그냥 그 자체로 훈련 취지랑 안 맞음,.

훈련은 기본적으로 실전에서 군인들이 취해야할 행동을 연습함에 그 의의가 있고, 야외훈련에서 배식은 야전취사 능력을 부대에 함양하는데 목적이 있음. 취사 위치 잡고, 물을 확보하고, 대량 조리해서 배식하는 것까지 다 군수훈련임. 땅개츄르의 문제는 가장 중요한 배식과정을 생략함.


훈련 중에는 이게 크게 문제 없어 보일 수도 있음. 어차피 훈련은 곧 끝나고, 죽을 가능성은 없고, 상급부대의 통제를 온전히 받고 있으며, 보급이 결국 들어오기 때문임. 그래서 훈련에서는 이게 통제된 불편함으로 다가옴.

반면 실전은 모든게 반대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통제불가능한 스트레스라서 결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큼. 전투피로에 찌든 병사들에게는 더더욱 익숙한 식사 구조와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가 "우리는 아직 정상적인 세상으로부터 버려지지 않았으며 그 일원"이라는 실낱 같은 희망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함.



이런 이유로 전시에도 편지, 라디오, 커피, 담배, 식기에 담긴 따뜻한 음식을 어떻게든 조달하려는 이유가, 결국 통제불가능한 스트레스가 쇄도하는 전장환경에서 부대의 사기를 유지해 전투력 상실을 막을 필요가 있기 때문임. 그런데 어느나라 군대는 훈련 중에 밥 만들어 나누기 귀찮다고 비닐밥을 쳐맥인다?ㅋㅋ


하물며 "정상적인 모양"의 따뜻한 음식을 어떻게든 대체품이라도 개발해서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드는게 역사적으로 군대의 사기를 유지하려는 몸부림의 일부였음. 남유럽 군대에서 전투식량에 식전주용 와인까지 집어넣는 이유도 이새끼들이 빠져서가 아니라 전투피로증에 찌든 장병들이 식문화와 이질적인 식사를 접하면서 사기가 붕괴하는걸 막아야 하기 때문에 자국 식문화를 전투식량에 이식한 결과임. 1머전 독일군이 순무로 빵만들고 케이크 만들고 가루 볶아서 가짜커피 만들고 했던 이유도 그 상황에서조차 어떻게든 식문화를 유지하려는 몸부림이었음.


여하간 훈련 중에 비닐에 비빔밥 대충 꾸겨담아 밥맥이는 군대가 실전에서도 안그럴까?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비닐밥 쳐만들고 있을듯. 경로의존성이 이래서 무서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