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가을 동부전선군 전황 악화에 따라 육군사령부가 도입한 '내적 전투력(Innere Kampfwert)' 시스템인데, 위 노획문서를 보면 도입 취지를


'전쟁이 장기화되고 전황이 악화됨에 따라 사령부에서 각 부대의 전투력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각 사단의 내적 전투력을 결정적인 측정요소로 설정. 이는 부대 사기, 완강함, 전투경험, 훈련정도 등과 지휘부의 실력에 의해 결정되며, 사령부가 해당 사단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의 수치화임.'


라고 설명함. 기존에 인적, 물적 준비상태가 편제대비 어느 정도인지 정기적으로 보고하던 전투력(Kampfwert) 측정은 양적 계측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는 무형적인 질적 계측을 하려던 시도임


무슨 '네임드' '엘리트' 사단 만들기나 특정 사단장 진급 밀어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던게, 해당 전투력 측정결과는 사단 지휘부에 피드백되지도 않았고 (가장 중요하게는) 철저 기밀로 지켜져서 육군 인사국에 전달되지도 않았음. 정기적으로 재측정하던 거라 계속 들러붙는 꼬리표도 아니었고


단지 집단군 수준 이상에서 어느 사단들이 '위기대응력을 갖춘(Krisenfest)' 신뢰할 만한 부대인지 작전계획할 때 인지하기 위해 쓴 도구이고, 그런 목적이 있던 만큼 나름 꽤 FM으로 지적할 점은 가차없이 지적하며 일선 사단들의 실태를 혹독하게 까내림

그래서 기존에 사단 전투력측정은 I급 (전면적 공격작전 수행가능), 2급(제한된 공격작전 ), 3급(방어작전), 4급(제한된 방어작전), 5급(작전불가)였다면,


내적 전투력 측정은 1급(위기 초동대응으로 믿을만한 증명된 사단), 2급(공방 모두 가능한 증명된 사단), 3급(평균적 사단), 4급(못미더운 사단)으로 구분했고, 이건 네임드사단 그런 문제가 아녔음


일례로, 제16기갑척탄병사단은 1944년 1월엔 내적 1급 사단으로 분류되었으나 4월에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철수해 프랑스에서 재편절차를 밟을 때면 4급 사단으로 분류돼 있었음. 그로스도이칠란트 같은 유명 사단들도 씹창나있을 때면 시기에 따라 종종 가차없이 4급 판정 받았고

또한 사단 전투력측정이랑 내적 전투력측정은 대개 딴판이었는데, 예를 들면 인력과 장비를 빵빵하게 채운 편제의 신편 공군야전사단은 전투력은 2급일 수 있지만 위기대응 등에서 믿을 수 있단 평가는 못 받으니 내적 전투력은 4급으로 분류되어 최중요 거점작전엔 안 배치되는 식이었음


무슨 철십자훈장 몇명 수훈했니 팬저에이스가 몇명 있었니, 네임드 전투를 얼마나 치뤘니보다는 이게 당시 독일군 사령부가 생각한 '정예' 사단들(조사할 때마다 바뀜)의 그나마 정량적인 수치화에 제일 가까움


나름 그래도 대가리 굴려서 서류상으로만 괜찮은 부대한테 중책 맡겼다가 와르르맨션 되는거 예방하려고 한거긴 한데, 이악물고 정량 수치화하려는게 독일스럽긴 하고


사소한 부작용으론 전선에 하도 오래 구르면서 소모되느라 전투력 평가는 씹창나서 당장 재편 요하는 사단들도 내적 전투력 평가는 1급 받을 수 있었는지라 그런 애들이 위기대응부대로 소방수로 던져져서 더더 갈려나가는 효과도 낳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