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싸워본 내가 FPV 드론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이유
저자: 야쿠브 야이차이(Jakub Jajcay) | 2025년 6월 26일
2024년과 2025년 사이, 나는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의 FPV(1인칭 시점) 공격 드론 팀에서 6개월간 국제 자원봉사자로 복무했다. 우리 팀은 전선에서 가장 치열한 구역 중 하나인 돈바스 지역에 배치되었다.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나는 이 최첨단 무기를 다룬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었다. 하지만 복무가 끝날 무렵, 나는 다소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그 이유를 말해보려 한다.
FPV 드론은 가로세로 약 7~12인치 크기의 사각형 기체 네 모서리에 프로펠러가 달린 무인 항공기다. 조종사는 드론 전면 카메라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는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하고 드론을 조종한다(그래서 '1인칭 시점'이라 불린다). 가장 흔한 유형은 일회용 자폭 드론으로, 최대 1.5kg의 폭약을 싣고 목표물에 직접 충돌한다.
이 드론들은 전술 수준의 부대에 유기적인 정밀 타격 능력을 제공하는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해결책'으로 홍보된다. 이론적으로는 빠르게 반응하여 움직이는 목표나 벙커, 지하실, 건물 내부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타격할 수 있다. 드론 옹호자들은 러-우 전쟁 사상자의 60~70%가 드론에 의해 발생한다는 통계*를 반복해서 언급한다. 이 수치는 대체로 정확할 수 있으나, FPV 드론과 다른 유형의 무인 항공기 시스템**에 의한 피해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FPV 드론이 속하는 다른 그룹 1 드론과 상위 체급의 드론들을 아울러서 뜻하는 말
일부 저술가들과 경험 많은 장교들은 한술 더 떠 FPV 드론이 머스킷 총의 등장처럼 전쟁 방식의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드론 때문에 은폐나 병력 및 장비의 집중은 불가능해질 것이며, 어떤 집결지도 저렴하고 빠른 드론 떼에 의해 즉각 발견되고 도살당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드론 지지자들은 드론이 장차 포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이런 원대한 주장들을 믿든 안 믿든,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드론이 보여주는 인상적이고 정밀한 공격 영상들을 모두 본 적이 있다. 달리는 러시아 탱크를 타격하거나, 보병전투차량(IFV)의 열린 뒷문을 뚫고 들어가거나, 적군이 바지를 내리고 있을 때* 건물을 습격하는 장면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인상적인 타격은 극히 드문 예외일 뿐이다. FPV 드론이 실제로 그런 성능을 보여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동안 나는 우리 팀의 드론 작전 성공률에 대한 통계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출격 횟수의 43%만이 목표물을 맞히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성공이란 드론이 목표까지 비행해 올바르게 식별하고 타격했으며, 폭약이 정상적으로 기폭된 경우를 말한다. 만약 기상 악화, 기술적 결함, 전자전 방해 등으로 아예 출격을 포기한 미션까지 포함하면 성공률은 20~30%로 떨어진다. 겉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수치 같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나는 우리 작전의 대다수가 이미 다른 무기 체계(박격포나 재사용 가능 드론)에 의해 타격받은 목표를 다시 공격하는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즉, 대다수 임무의 목적은 이미 무력화된 목표에 '확인 사살(double-tap)'을 하는 것이었다. 오직 FPV 드론만이 할 수 있는 임무, 즉 다른 수단으로는 타격 불가능한 목표를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한 비율은 한 자릿수 퍼센트에 불과했다.
드론이 설계된 대로의 성능을 내지 못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지휘관들이 드론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지휘관들은 다른 무기가 있음에도 "드론이라는 수단이 있으니 일단 써보자"는 식으로 결정하곤 했다. FPV 드론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대당 약 500달러(약 70만 원)가 든다. 반면 박격포탄은 100달러 미만이며, 재사용 드론에서 투하하는 개조된 수류탄도 100달러 미만이다. 경제성 면에서 FPV 드론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둘째는 기술적 문제다. FPV 드론은 예민하고 신뢰성이 낮으며 사용하기 어렵고 전자전 방해에 취약하다. 야간 투시 능력이 있는 드론은 드물고 가격도 두 배나 비싸다. 우크라이나의 겨울은 하루 14시간이 어둠이다. 바람, 비, 눈, 안개가 끼면 드론은 아예 날 수 없다.
전체 드론의 1/4은 이륙 전에 이미 기술적 결함(주로 무선 수신기나 영상 송신기 문제)이 발견된다.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부품용으로 분해된다. 비행 중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도 허다하며, 목표에 부딪혀도 폭발하지 않는 경우가 약 10%에 달한다.
조종 자체도 매우 어렵다. 원래 FPV 드론은 부유층의 장난감이나 경주용으로 설계되었기에 조종이 쉽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고도로 기동성 있게 설계된 만큼 매우 불안정하다. FPV 드론은 제자리 비행(Hoovering)을 하거나 천천히 날며 목표를 살피는 것이 불가능하다. 숙련된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지만, 많은 조종사가 실전에서 도중에 배우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드론이 전신주나 나무에 부딪혀 추락한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GPS나 나침반 같은 항법 장치가 아예 없다. 조종사는 오로지 지형지물에 대한 지식과 옆에서 관측 드론의 영상을 보며 지시해 주는 '네비게이터'의 음성에 의존해야 한다.
가장 큰 장애물은 무선 연결의 불안정성이다. 드론이 지면에 가까워지면 장애물로 인해 약 10km 떨어진 조종사와의 신호가 끊기기 시작한다. 건물 뒤나 언덕 너머에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없는 이유다. 신호가 끊기기 직전에 가속도를 붙여 목표를 향해 던지는 방식을 쓰기도 하지만, 정밀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또한 전장은 전파의 혼선으로 가득 차 있다. FPV 드론은 암호화되지 않은 아날로그 신호를 사용하는데, 전선의 핫스팟에서는 수많은 드론 팀이 한정된 주파수를 차지하려고 경쟁한다. 아군끼리 주파수가 겹쳐 드론이 추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며, 적의 드론과 주파수가 겹치기도 한다.
무엇보다 강력한 위협은 '재밍(Jamming)'이다. 아군 재밍 장비가 가동될 때 미리 통보를 받지 못해 추락하는 경우가 전체 출격의 3%였고, 적의 전자전 공격으로 격추된 드론은 전체 출격의 31%에 달했다. 지휘관들이 재밍이 확실시되는 구역에 무리하게 비행을 지시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재밍 장비가 켜져 있는 동안 FPV 작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확실히 내가 전장을 떠난 이후 기술은 이미 진화했다. 오늘날 일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부대는 무선 전파가 아닌 광섬유 케이블로 제어되는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비록 내가 복무하던 부대에서는 이런 유형의 드론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이 기술은 종종 드론 전쟁 진화의 다음 단계로 각광받는다. 이는 내가 겪었던 무선 조종 드론의 주요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이며, 무선 방식과 비교했을 때 광섬유 드론은 실제로 여러 장점을 지닌다. 광섬유는 재밍을 불가능하게 만들며 주파수 간섭을 조정할 필요도 없게 한다.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무선 송신기가 없으므로*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고, 도로 옆에 드론을 착륙시켜 둔 채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몇 시간이고 대기하는 것과 같은 혁신적인 전술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광섬유 드론은 몇 가지 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이들이 무선 조종 드론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우선 드론과 조종사를 연결하는 와이어는 드론의 기동성을 제한한다. 어떤 종류의 장애물에라도 선이 걸리면 조종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 또한 광섬유 드론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목표물 주위를 선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는 제어용 와이어를 엉키게 하여 마찬가지로 조종 불능 상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광섬유 드론은 무선 조종 드론보다 비행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내가 대화해 본 몇몇 드론 조종사들은 광섬유 드론 사용을 적극적으로 기피한다. 게다가 향후 비용이 하락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케이블 비용 탓에 10km 길이의 케이블을 갖춘 광섬유 드론은* 유사한 사거리의 무선 조종 모델보다 약 두 배가량 더 비싸다. 마지막으로, 현재 우크라이나가 확보한 광섬유 케이블 생산 능력은 무선 조종 드론 생산 능력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이며, 이는 광섬유 드론이 만성적인 공급 부족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 모든 점을 고려할 때, 만약 나토(NATO)군 구성원이 나에게 나토 국가들이 FPV 드론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지 가상으로 묻는다면, 나의 경험과 현재의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보건대 무선 조종이든 광섬유 방식이든 아마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FPV 드론 임무의 대다수는 다른 자산을 통해 더 저렴하고, 효과적이며, 신뢰성 있게 수행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저술가들이 지적했듯이, 드론은 여전히 집중적인 포병 사격으로 달성할 수 있는 효과에 근처도 가지 못한다*. 또한 포병 시스템 전문가들은 포병의 더 높은 신뢰성과 사거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드론 사용을 확대한다는 것은 드론의 후방 지원 체계(logistical tail) 또한 확대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다른 종류의 무기들과 자원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드론을 위해 더 복잡하고 값비싼 물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당분간 FPV 드론이 다른 무기 체계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 그 어떤 군사 지도자도 포병을 완전히 폐지하고 FPV 드론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을 진지하게 펼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군은 FPV 드론과 포병이라는, 서로 자원을 다투는 두 개의 물류 지원 체계를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정교한 군사 체계를 갖춘 나토(NATO) 국가들에게, 나는 FPV 드론 역량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우선 일선 부대가 충분한 탄약 보급과 잘 훈련된 자체 박격포 지원 능력을 갖추도록 보장할 것을 권고하고 싶다.
박격포는 포병과 마찬가지로 악천후나 재밍, 또는 주파수 혼선에 의해 저지되지 않는다. 어둠 또한 박격포의 장애물이 될 수 없다. 잘 훈련된 박격포 반은 최초 요청으로부터 5분 이내에 목표물에 포탄을 확실히 박아넣을 수 있다. 반면 우리의 FPV 출격은 최초 요청부터 드론이 목표물을 타격하는 순간까지 약 15분이 소요되었으며, 그조차도 기상 조건이 최적일 때만 가능했다.
박격포의 발당 비용은 FPV 드론보다 저렴하다. 명목상 드론이 박격포보다 사거리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나, 이는 지형이나 드론 발사 지점 대비 박격포의 구체적인 위치, 그리고 목표를 찾아내는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의 배치에 따라 가변적이다. 실제로 내가 복무하면서 박격포 사거리 밖의 목표물을 타격한 사례는 단 한 번도 기억나지 않으며, 포병의 사거리 밖을 타격한 경우는 더더욱 없었다.
둘째로, 병사들에게 전술적 수준의 유기적인 정밀 타격 능력이 실제로 필요하고 그 타격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드문 경우를 위해, 나는 FPV 드론보다 조금 더 고사양인 장비를 추천하고 싶다.
나토(NATO) 국가들과 그 동맹국들은 이미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와 같은 고품질의 배회 폭탄(loitering munitions)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배회 폭탄은 FPV 드론보다 주간 및 야간 모두에서 더 높은 정밀도를 제공하며, 사용이 더 간편하고 전자전 방해에 대한 저항력도 더 강하다. 물론 가격은 더 비싸지만, FPV 드론과 마찬가지로 그 비용 또한 낮아지는 추세다. FPV 출격 10번 중 기껏해야 1번 정도만이 정밀 타격 임무라는 점을 고려하면, 품질에 대한 투자는 그 더 큰 비용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야쿠브 야이차이는 슬로바키아군 장교 출신의 드론 오퍼레이터로, 6개월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최전선에서 복무했으며 현재는 프라하 대학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공부 중임.
드론이 탐지추적평가하고 포병이 타격하는게 가장 이상적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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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압축이 안 된다는 문제점이 있어서 기술발전이 초월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이상 그닥 물리법칙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거지
드론 가격 70만 원이라고 하는 걸 보니깐 항재밍 없는 통짜 기본형 이야기하는 거네 ㅋㅋ 엄청 가난한 부대에서 복무한 사람이 인터뷰 응해준거 같은데 보니깐 국제 자원봉사자 의용군이노
참고로 우러전쟁은 2022년이랑 2023년이 다르고 2025년이랑 2026년이 다르다 2024~2025년 6월이면 철지난 자료
어차피 저글에서도 지적하는데 항재밍 드론은 결국 단가상승으로 이어지고 그럼 타체계와의 기회비용 경쟁에 노출됨 드론만능론자들이 얘기하는거랑 다른 상황이 나온다는거
@ㅇㅇ(112.144) 2022년이건 2026년이건 항재밍 cni 갖춘 드론이 싸단 이점 잃는 건 똑같음
우크라 도배정병 얘기가 맞는 부분도 있음 2025초반하고 후반하고 생산량이 2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달라짐
이 글 다시 보니깐 노 항재밍 쌩드론으로도 충분히 작전 가능할 정도로 러시아 전자전이 허벌이란 말도 되네
본문이랑 약간 다른 이야기인디 하이마스 명중률 저하나 성과 쏠쏠하던 바이락타르 이전만큼 활약 못하는 이유가 뭐겠음
재밍으로 격추된 드론만 전체 출격의 3분지 1에 해당하는데 전자전 허벌이면 이런 통계 안나옴
게다가 다른 증언들도 들어보면 EW 장막이 강력하게 쳐진 곳은 전자전 장비의 타격이나 과열 방지를 위한 전원 꺼짐 등을 노려서 장막의 빈틈을 찾아 간신히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고도 하고
드론이 만능이 아닌데 만능이라 생각하는애들이 꼭 읽어봐야 - dc App
이제 곧 드론무용론 좆문가 '군갤 현직'이 될 우크라이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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