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직접 답하는 대신 제3자의 시선을 빌렸다. 북한 핵 문제에 정통하면서도 한국도 미국도 아닌 인물,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적임자였다. 그는 북한 핵 사찰을 직접 주도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현재는 워싱턴 스팀슨센터에서 북한·이란 핵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두 차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견해를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보 유출'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장관의 발언은 상당히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구체적인 기관명이나 공장명, 인물, 좌표 같은 세부 정보를 특정하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 기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구성 핵시설의 존재 자체도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개연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핵시설 방문 당시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영변·강선의 원심분리기 사진이 단서를 제공한다. 해당 설비는 저농축 우라늄 생산용으로, 무기급(90% 이상) 농축은 별도 시설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구성 지역은 원심분리기 생산과 관련 장비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결국 구성 핵시설은 기밀이 아니라 공개된 사실들의 논리적 연결로 도달할 수 있는 판단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