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해준 교관
래리 채프먼은 내가 기본 조종교육을 받은 이글기지의 교관이었다.
그 곳은 민간기지였고 우리와 RAF 훈련병들이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그 곳의 교관들은 다른 부대보다 더 풍부한 경험이 있었고 채프먼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중앙아메리카에서 농약을 뿌리는 포커 삼발기를 조종했었고 스페인 내란에서는 양쪽 편에서 싸웠다. 그 비행시간은 엄청날 게 분명했다.
래리 채프먼
어느 날 기지에 정렬한 교육생들 앞에 덩치가 크고 주걱턱에 배가 나온 교관이 나타났다.나는 내 옆의 친구에게 그가 정말 거칠어 보인다고 말했다.
채피는 2m 가까운 거인으로 우리가 조종하던 발리언트 BT-13 연습기 뒷좌석에 앉아도 무척 커보였다. 덩치로 보아 묵직한 베이스 목소리 일 꺼라는 예상과 달리 인터컴을 통해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하이톤이었다.그는 조종술도 뛰어났고 교습능력도 훌륭했다. 그가 어떤 훈련병이 전투기 조종사가 될 자질이 있다고 인정한 후에 그와 비행하는 것이 특권이었다.
그가 교과과정 후에 즐기는 것은 팜데일 상공으로 가서 P-38기들을 자극해서 공중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P-38은 우리 훈련기보다 250km 정도 빨랐지만 BT-13은 어느 속도에서도 안쪽으로 선회할 수 있었다. 채피는 P-38이 6시 방향에서 공격해오면 파워를 낮추고 방향타와 보조익을 교묘하게 조종해서 거의 정지될 정도의 속도로 우측으로 급선회해서 P-38을 좌 하방으로 보낸 후에 횡전하면서 파워를 올려서 P-38 꽁무니를 잡곤했다. 우리 훈련병들에게는 인상 깊은 경험이었고 그는 기뻐서 호탕하게 웃었다.
1944년 6월 16일 제71전투비행대는 호위임무로 비엔나에 출격했다.
발라톤 호수 남쪽에서 우리는 Bf 109의 습격을 받았다. 내 꼬리 쪽에 Bf 109가 붙었고 사격이 명중한 동체에서 파편이 떨어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좌선회하면서 보조탱크를 투하하고 전투에 돌입했다. 백미러에는 Bf 109가 내 안쪽에서 선회하고 있는 게 보였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채피가 하던 대로 엔진을 급감속 하면서 방향타를 우측으로, 보조익을 좌선회 기동했다. 내 기체는 우측으로 미끌어지면서 상승했고 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발사한 적의 사격은 정상적 기동이라면 내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빗나갔다. 게리 오스굿이 그의 꼬리에 따라 붙으면서 Bf 109가 빠져나갔고 나는 위기를 벗어났다.
나도 횡전하면서 Bf 109를 쐈지만 너무 크게 횡전해서 사격은 빗나가고 오히려 스핀에 빠졌다. 좌측엔진이 연기를 내뿜고 있었으므로 기체를 수평으로 돌려서 기지로 귀환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상당한 고도를 하강한 후에야 에너지를 얻어서 기체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속도는 조종됐지만 방향타와 좌측 방향타와 수직꼬리날개 절반이 떨어져 나가고 엔진 하나는 꺼졌다. 속도를 늦추면 수평비행이 불가능했으므로 착륙 시 문제가 심각할 것 같았다. 다행히 착륙기어는 빠져나와서 활주로 제일 앞쪽에서 지상에 닿았고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서 기체를 정지시켰다. 내 기체는 주기장으로 견인됐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처럼 전우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귀환한 조종사였고 정비반장은 그가 담당한 기체들이 모두 피탄된 사실에 대경실색했다. 그날 전우 3명이 전사했다.
다음날 내 P-38로 가서 피해상황을 자세히 살펴봤다. Bf 109의 사격으로 방향타과 수평안정판 일부, 라디에터, 좌측 연료탱크와 엔진 연료관, 좌측 보조익 일부가 파괴되고 큰 구멍이 뚫려있었다. 채피가 했던 기동을 따르지 않았다면 나는 죽은 목숨이었다.
1944년 가을 내가 미국으로 돌아온 후 놀랍게도 채피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기본 훈련을 받았던 이글기지가 폐쇄된 후 채피는 수송기 조종사가 됐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카이로로 비행 중에 중앙아프리카 어디에선가 행방불명됐다. 조종 달인의 허무한 최후였고 기체는 발견돼지 않았다.
이탈리아 전선에서 P-38로 적기 5기를 격추한 허버트 해치 (Herbert B. Hatch, Jr.) 중위의 경험담 내용 중
https://blog.naver.com/mungia/80179857913
미 육군 항공대의 전시 조종사아래는 1943년부터 44년까지 이탈리아 전선에서 제71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P-38로 5기를 격추한 에이스 ...blog.naver.com내용 출처
주코프 좀 닮으셨네
저렇게 하면 비행기 방향이 드리프트하듯 꼬리가 미끄러지면서 기수가 틀어지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