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반년이 다되가서 생각난김에 글씀





우리 외할배는 80대에 돌아가셨다


당시 소작농의 애들이 다그렇듯 국민핵교만 졸업하고 열씨미 농사지었던 외할배.


농지개혁법 혜택도 못보고 소작하는데 얼씨구 전쟁터졌네?


집이 전선 코앞인데 길도 모른다고 피난도 안갔다고함ㅎ(외할머니쪽 집은 더 위쪽이라 피난내려왔었다 카더라)


거기다 전쟁당시 급식이셨는데 용케 징집도 안당하심.


당시만 해도 조혼 있었는데 심지어 결혼도 안했음.전쟁끝나고 결혼하셨는데 20살 안넘으셨다고.



본론은 지금부터임


아무튼 피난도 안가, 용케 징집도 안당해, 그냥 농사지었다고.


보통 낙동강 전선이라 카잖아?


분명히 외할배 고향마을은 이 전선 밑이야.내가 아는한.


근데 부칸 패잔병들은 더 밑으로 갔었나봄


외할배 생전에 나 졸업논문쓴답시고 녹취한적 있는데 '할배요 유기오 어땠어예?'하니깐


소 지키는게 죽는줄 알았다고;;;


80년대만 해도 집 농지 소가 주 재산이었잖아


근데 부칸이고 머한군이고 소있으면 끌고가서 잡아믁으려고 수작부렸대


그래서 하는일이..어두워지면 소 피난보냈음.


지금도 마을 뒷산이 나무 좆도없는 화강암 캐돌산인데, 마을 애들이랑 해지면 마을 소 끌고 산으로 올라가서 숨겼다고.


나이계산하니까 전쟁 발발당시에 딱 10대후반인데 징집을 어떻게 안당했다는지 참..



후일담


1.휴전하고서 입대함

2.농지개혁법대신에 마을지주 땅 사서 자영농됐음.그때 토지거래문서 우리집에있음ㅎ

3.유아사망률 높던 당시에 애 둘이나 잃으셔서 천주교 입문함

4.기이하게도 동성동본 금혼시절인데 외할매랑 외할배는 성씨가 같음.연애결혼도 아닌데ㅎ


+아오 깡촌 미신 시발 상여가 불길하다고 억지로 화장했음.큰외삼촌 돌아가셨을 때만해도 다들 매장한 주제에 트집질 시발.

우리집은 친외가 다 매장으로 장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