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터 입구의 에스컬레이터가 수리중이었음.

올라오는쪽이 수리중이었는데, 나는 내려가는 쪽이라 상관없이 내려갔음. 


이와 동시에 아래쪽에서는 고터 상인으로 보이는 남녀 둘이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는쪽 출구를 가로막고 서서, 위쪽 수리기사를

향하고 있었음.


이들은 수리 기사에게 뭔가 항의를 하고 있었는데,

"올라가는 방향을 수리하면 내려가는 방향도 멈춰달라.

그래야 통행이 가능하다."  라는 주장을 하고 있었음.

하지만 수리기사는 법이 바뀌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하고 있었음. 


그러는 사이, 


내가 거의 다 내려가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됐음. 

하지만 에스컬레이터 출구를 막고있던 고터 상인은 나를 정면에서

인지하고도 비킬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음. 


나는 위험을 감지하고 손으로 옆 방향을 가리키며 "비키세요"

라고 명확히 말하였으나, 고터 상인은 이를 기싸움 모드로 인식했는지,

오히려 안비키고 내게 눈을 부라리기 시작함. 


이제 상황은 내려야할 때가 이미 지나서, 

나를 밖으로 밀어내는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나는 뒷걸음질을 계속하며 버티고 있었음. 


뒷걸음질을 몇걸음 계속 하고서야 

고터상인은 그제서야 상황을 인식했는지

순간적으로 눈이 커지고 표정이 변하더니 

감자기 자기 몸을 '확~'뒤로 빼면서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며 비켜줬음. 


고터상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바보같은 표정과 행동에 

짜증이 났는지 "아유~" 라는 감탄사가 나왔는데,

지나가는 내 뒤에서 고터 상인이 큰소리로

"뭐? 아유?" 라며 나에게 시비를 걸었음. 


그래서 나는 

"잘하셨어요? 출구 막고 서 있는게 잘한거에요?"

"사람 아래로 보내는 기계 앞에서 길 막고 서 있는게 잘한거에요?

이리 오세요" 라고 말했음.


그랬더니 고터 상인은 "아 그냥 가세요 가세요"

이 말을 하더니, 본인이 자리를 뜨며 어디론가 사라졌음.


저지능의 실제를 온몸으로 체험했던 경험이었음. 

무례, 인성, 교양, 예의, 악의, 범죄와는 상관없이,

오직 저지능만으로 이정도 위험과 인재를 야기할

수 있음을  오늘 처음 경험해봤음. 


예전부터 양아치스러운 고터상인을 여러 사례로

접해봤지만, 오늘같은 유형의, 순수한 멍청함으로 

승부를 거는 고터상인은 처음이었음. 


군대에서 고문관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