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근대화 때문이긴 한데 정확히 설명하면 동양유일의 근대화국가였기 때문임. 러프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음:

근대기에 스스로를 규정하는 핵심적 방식은 이항 대립임. 말 그대로 양쪽에 비교대상, 예를 들어 '나'와 '너'를 올려놓고 공통점과 차이점, 우등과 열등을 비교하는 것임

서구화 과정에서 일본은 '야만적 수준'에 머무른 여타 동양 국가들과 자신들의 연관성을 부정해야만 했음. 동양 내에서 일본과 대비되는 열등분자는 중국에 해당하는 '지나'로 설정됨.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나머지 동양과 일본의 연관성을 부정한들 서양과 일본은 다른 존재였고, 그 결과 일본은 두 가지의 차이구분을 시작함.


1. 지나와 달리 동양적 가치를 가장 잘 보존한 일본
2. 서양과 다르지만 서양의 장점을 잘 흡수한 일본


라는 것임.

이렇게 일본은 두 세계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인식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으로 대표되는 욱일승천과 함께 고개를 들었고,

그 결과 자신들의 제국을 세계의 새로운 보편제국으로 인식하는 지경에 이르른 것임.

일본이 탈아에서 대동아로 회귀한 것, 1930년대의 대폭주와 침략 역시 심리적 차원에서는 이 국가적 나르시즘의 성장과 맞물려 있음.

근데 그 시절은 오래전에 끝났으니 이제는 이런 인식이 약해질 수밖에


출처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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