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병을 통해 반드시 실전 검증을 거쳐야 할 차세대 하이테크 무기 체계들의 구체적인 운용 시나리오를 제시해 본다.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비대칭 위협이 상존하는 곳으로, 우리 군이 개발 중인 최신 무기들을 시험 평가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실전 샌드박스라 할 수 있다.
첫째, 함정 탑재형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의 실전 요격 데이터 확보 방안이다. 현재 이란과 후티 반군이 주로 사용하는 전술은 저가형 자폭 드론을 수십 대씩 날려보내는 포화 공격이다. 여기에 한 발당 수십억 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낭비하는 것은 교전비 측면에서 심각한 손실이다. 우리 함정에 실전 배치 단계인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를 장착하여, 날아오는 적의 드론들을 빛의 속도로 지져버리는 요격 데이터를 획득해야 한다. 이 가성비 압도적인 교전 결과가 입증되면, 당장 사우디 정유 시설 방어용으로 조 단위의 레이저 무기 수출 계약이 터질 수 있다.
둘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의 해상 및 공중 운용 시험이다. 위험한 적 방공망 깊숙한 곳이나 기뢰가 깔린 해역에 우리 장병들을 직접 투입할 필요가 없다. 해상에서는 무인 수상정 해검을 선봉에 세워 기뢰 탐지와 적 고속정 접근을 조기에 차단하는 스크린 전술을 펼치면 된다. 공중에서는 KF-21 통제기 후방에 국산 스텔스 무인기 가오리-X 편대를 연동시켜, 무인기가 적 방공망을 유린하고 폭격을 가하는 동안 유인기는 안전한 공역에서 지휘망만 통제하는 미래전의 청사진을 세계 최초로 실전에서 증명해 내는 것이다.
셋째, 지하 관통형 고위력 탄도탄, 이른바 현무-5의 전략적 억제력 투사다. 이란 수뇌부의 핵심 지휘소와 핵 벙커들은 전부 수십 미터 화강암반 아래에 숨겨져 있다. 이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소수인데, 탄두 중량만 8톤에 달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5의 존재감을 현지 작전 구역 인근에 전개하는 것만으로도 적국에게는 전술 핵무기에 준하는 공포를 심어줄 수 있다. 실제로 쏠 필요도 없이, 언제든 지하 벙커를 통째로 함몰시킬 수 있다는 물리적 타격 능력의 과시 자체가 고도의 외교적 협상 카드가 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파병은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다. 레이저로 드론을 요격하고, 무인기가 적진을 휘젓고, 고위력 탄도탄으로 벙커를 겨냥하는 이 모든 과정이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현재를 세계 무대에 데뷔시키는 거대한 박람회장이나 다름없다. 이 막대한 지정학적 테스트베드를 포기하고 방구석에서 서류상 제원만 계산하고 있을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최첨단 자산들의 전투 증명 기회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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