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적으로 항공기는 정비병 발암의 중심이었음.


에... 사실 발암(물리)도 실존했는데, 비행기 정비하는데 쓰는 온갖 화학물질 중에는 흡입하거나 하면 납중독이나 만성적 폐질환 또는 폐암, 혹은 신경질환에 걸린다든가, 혹시라도 마시면 눈이 먼다던가... 여튼 안좋은게 많았기 때문임.


근데 거기는 내가 으사가 아니라서 말하기가 좀 껄쩍지근 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발암물질을 이야기 해보자.


일본군은 태평양에서 미군을 맞아 한때 제로센과 하야부사의 전설을 썼지만, 전쟁 내내 제로센과 하야부사밖에 없는 참으로 개같은 전쟁을 치뤄야 했음. 그러던 어느날 이들에게 구원자가 등장했는데...



육군항공대의 구원자 4식전 하야테!


이 날개달린 당근은 기존 구일본군 항공대가 대전 말에 겪고 있던 절대적 성능 열세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는 기체였음.


일본육군은 진짜 이 기체에 사활을 걸었는데, 전쟁 말기, 물자고 뭐고 다 쪼들리는 상황에서도 월 200기의 하야테를 찍어낼 공장을 새로 짓고 있을 정도로 그냥 씨발 다 때려박고 있었음. 할 수만 있었다면 모든 육군 전투기를 하야테로 갈아버렸을거임.


그럴만 한게 전후 미군 보고서에서 이 기체에 내린 평가는 P-51H나 P-47N과 비교해도 대등한 기체라고 평가하고 있음.


뫄... 조종사들 입장에서는 그런 기체라는 거임.


USSBS에서 전후 분석한 일본 항공 산업에 대한 문건을 보면 재미있는 기록이 있음.


1944년 11월 4일 다이이이이이니혼테이코쿠는 링가옌만에서 귀축영미에 맞서 황국을 지켜낼 전투기가 필요했음. 이에 따라 육군항공대의 구원자 4식전 하야테 80기를 링가옌만으로 보내기로 결정함.


하야테 80기는 위풍당당하게 이륙해서 링가옌만으로 향했고 14기만 도착함.


이동중 공격을 받았을까? 아님. 엔진불량, 연료계통 불량, 유압계통 불량, 랜딩기어 고장으로 수송 중 떨어지고 중간 기착지에서 이륙 못하고, 착륙하다 손실난 끝에 그나마 쓸만한 14기만 도착한거임.


사전 기체선별 테스트 엄격한거 보소.


미군이 전후 나카지마에서 인수한 기체를 가지고 진행한 테스트에서 발생한 문제는 다음과 같음.


엔진 배기 스택 파손(계속 반복됨) - 저품질 재료, 용접 불량, 현가방식 배치 불량.

계기 불량 - 일부 계기는 누락되어있음, 자이로는 한번 기울면 원복 안됨.

시동 불량 - 관성시동기 출력 부족.

랜딩기어 불량 - 유압계에서 전체적인 불량이 발생해 랜딩기어가 반만 접히거나 잠금이 걸리지 않음. 랜딩기어 작동은 몇차례 반복해야 함.


나카지마에서 생산해서 아직 전선 안간 신품으로 진행한 테스트의 결과가 이정도임. 천만 다행히도 이 테스트에서는 엔진결함은 없었으나. 일본 측에서 겪은 엔진불량은 심각한 수준 이상이었음.


예를 들어 가와사키 항공의 아카시 공장에서는 44년 4월부터 45년 4월까지 딱 1년동안 항공창으로부터 엔진 오버홀을 진행했는데, 여기서 오버홀을 진행한 엔진 857기 중 457기가 재료결함 때문에 고장난 것으로 확인됨. 그러니까 애초에 엔진을 제대로 안만든 상태였다는 것.


일본군도 이런 개같은 상황인걸 모르는건 아니다보니 정비대에 인력 배치를 상당히 큰 규모로 했음. 음... 뫄 당시 상황을 따졌을때 나름대로는 그랬다는거임.


일본 육군항공대의 야전 정비조직은 크게 두개로 나뉘는데 하나는 전대(36기 규모)마다 붙는 정비대, 그리고 비행장 관리를 하는 비행장대대 예하의 정비중대로 구성됨.


전대마다 붙는 정비대는 각 비행대(12기 규모)별 정비소대 3개와 지휘부로 구성됨. 각 정비 소대는 50명 규모, 비행장대대의 정비인력은 약 100명. 전대 예하 정비대는 일상정비(무장 탈착, 탄약 정비, 외부 손상 정비 등 간단한 정비)를 맡았고, 비행장대대의 정비인력은 중정비(엔진 실린더 헤드 분해 레벨까지)를 맡았다 함. 즉 전대 하나당 550명이니 나름대로 꽤 신경써서 인력배분을 했다는거임.



별 소용은 없었지만.


애초에 신품으로 도착한 전투기의 엔진 배기계와 전기계는 애초에 불량품일 가능성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기체의 유압계, 전기계도 불량률이 높았으며 일부 계기는 아예 안달려서 오기도 했는데 이걸 뭐 야전에서 어떻게 함.


하지만 비행중 고장이라도 발생했다간 일본군 선진병영문화를 생각할 때 아 원래 기체가 후지니 어쩔수 없구나 하고 넘어가지도 않았을거임.


사실 호마레 엔진과 기체 특성을 생각하면 미국에서 나왔다면 멀쩡하게 잘 굴러갈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은 이런 기체 안만듬. 호마레같이 타이트하게 저배기량으로 출력 짜내는 대신 돼지같은 R-2800 던지고 그 돼지같은 엔진 뒤집어 쓸 더 거대한 비행기를 개떼같이 만들지.


자료출처

T-2 REPORT ON FRANK-1 (KI-84), SERIAL NO. 302

USSBS Aircraft Division, The Japanese Aircraft Industry

USSBS APO 234, Interrocation No.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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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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