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4세는 베르사유 궁 전시상황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작전을 짜서 전선의 장군들에게 암호화해 전달했다.
반대로 장군들은 전황을 정리해서 군에 보고하고 지시를 기다렸다.
루이 14세는 그가 전쟁에 통달했다는 근자감에 충만해 대전략을 넘어선 구체적인 지시를 시시콜콜 하달했다.
그 결과 자율성을 가지고 유연하게 작전을 펴 승리를 쟁취해온 프랑스의 노련한 장군들은
국왕이 내리는 탁상공론만을 기계적으로 집행하는 셔틀로 전락하고 말았다.
베르사유에서 전선까지 전령이 왔다갔다 똥개훈련을 받으며 길바닥에서 허비하는 시간 동안
당장 공격하면 필승인데도 국왕의 공격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부대가 멍때리고 있거나
반대로 궤멸 직전인데도 왕명 때문에 철수하지 못하고 전멸당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졌던 것이다.
-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저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중
이미 군붕왕께서 어떻게 되는지 현실에서 보여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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