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콘과 나이키라는 두 형제가 있었다. 형인 사콘은 스물네 살, 아우 나이키는 열여덟 살이었다.

이들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목숨을 노리고 진중에 숨어들었다가 붙잡힌다.

이에야스는 형제의 용기를 가상히 여겨 "명예롭게 죽을 수 있게 해 줘라"라고 명했다.

일족의 남자들을 모두 처형시키고 형제들의 막내인 하치마라는 여덟 살 아이까지 죽여 버리라는 명령도 떨어졌다. 결국 세 형제가 함께 형장이 될 사원으로 끌려갔다. 당시의 정황을 마침 그 자리에 배석해쿄던 의사가 일기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세 형제가 마지막으로 자리에 앉았을 때, 형인 사콘이 막내를 향해 "하치마, 너부터 먼저 배를 갈라라. 실수하면 안 되니까, 내가 뒤처리를 해 주겠다."고 말하자, 막내는 "저는 지금껏 할복을 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형님들이 하시는 걸 보고 그대로 따라 하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두 형은 눈물을 글썽이며 미소를 짓고는, "그래, 그렇게 하자. 과연 너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우다"라고 말했다.

하치마를 사이에 앉힌 뒤, 사콘이 먼저 왼쪽 배에 칼을 꽂으며 말했다. "하치마, 잘 보거라. 너무 깊게 그으면 뒤로 자빠지니 몸을 앞으로 숙이고 무릎을 고정시키도록 해라."

나이키도 마찬가지로 배를 그으며 말했다. "잘 듣거라.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해. 안 그러면 아녀자 같은 표정으로 죽게 되니까. 칼을 든 손에 힘이 빠져도 용기를 내어 그어야 한다."

하치마는 형들이 숨을 거두자 조용히 의복을 벗고 훌륭하게 할복 의식을 끝냈다.



-니토베 이나조, .《사무라이》

- Said the Tin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