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7년(1932년)의 인사이동으로 나가타 데쓰잔이 주로 정보를 취급하는 참모본부 제2부장이,





오바타 도시시로는 운송통신을 취급하는 참모본부 제 3부장이 됨으로서

일본군 전략전술의 총본산인 참모본부에서도 손꼽히는 요직을 두 명이 나란히 차지하게 됨.

뿐만 아니라 나가타의 부하인 도조 히데키는 참모본부 편성동원과장,

오바타의 부하인 스즈키 요리미치는 작전과장이 되었음.





처음에는 나가타와 오바타가 육군 개혁을 위해 힘을 합하는 듯했지만...곧 개판이 되었음.

두 사람의 성격이 그야말로 물과 기름이었기 때문임.

나가타는 군정의 권위자이며 고지식한 합리주의자였고,

오바타는 전술의 달인으로 불리며 발상이 풍부하고 행동적이었음.

오바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냄 - 나가타가 그게 말이 되냐고 3초컷 - 오바타가 빡쳐서 싸움남이

참모본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루프물처럼 반복되었음.

어느 한쪽이 능력치나 인망이 딸린다면 결판이 나기라도 할텐데

하필 두 사람 다 육군사관학교 역사에 손꼽힌다는 수재.

게다가 두 사람의 감정싸움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도조와 스즈키를 비롯한 양쪽의 부하직원들이 점점 파벌이 되어감.




그런데 당시 육군대신이던 아라키 사다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인사이동을 했던 걸까?

두 사람의 성향을 미처 몰라 벌어진 실수였을까?


실은 아라키가 이 둘을 영전시키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관동군 참모부장 오카무라 야스지가

이렇게 뜯어말렸었음.


"그 두 사람을 비슷한 자리에 앉히시는 일만은 제발 그만두셨으면 합니다.

같은 산에 성격이 정반대인 호랑이 두 마리를 풀어놓는 꼴이 아닙니까.

틀림없이 그 둘은 서로 물어뜯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아라키의 대답은...









"그거 재미있지 않은가. 크게 한판 벌일 수도 있을 텐데 그 편이 활기가 있어 좋지."















그리고 나가타 데쓰잔 파벌은 통제파의 기원이,

오바타 도시시로 파벌은 황도파의 기원이 되었음.



- 한도 가즈토시의 "쇼와사"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