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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4월 19일자 조선일보엔 전화(電話)를 이용해 왕실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크게 보도됐다. 종로 어느 금은방에 전화벨이 울리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수화기 속 사내는 \"대비(大妃) 전하께서 금비녀·금반지 등을 급히 구입하려 하시니 창덕궁으로 가져오라\" 했다. 놀란 상인이 허둥지둥 준비해 창덕궁 금호문(金虎門)으로 달려갔더니 양복을 빼입은 청년이 \"이렇게 늦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왕실 사무관처럼 소리를 질렀다. 혼이 빠진 상인에게 사내가 \"전하가 고르실 수 있도록 물건을 먼저 달라\"고 하자 상인은 거액의 귀금속들을 모두 건넸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1927년 2월 4일자 본지엔 요즘 같은 \'송금 요구\' 사기가 보도됐다. 황해도 어느 실업가의 동생이 형의 거래처에 형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물건 대금 8천원(약 1억6천만원)을 전신환으로 입금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어지간히 어수룩한 시절이었는지 어설픈 사기가 통했다. 범인은 은행에까지 형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내 동생이 대신 돈 찾으러 간다\"고 미리 연락한 끝에 돈을 무사히 출금해 줄행랑을 쳤다.


1928년 10월 19일에 일어난 사건의 경우, 범인은 인천의 포목점에 특정 양화점 주인을 사칭하여 \"점원을 보낼 테니 옥양목 한 필만 보내라\"고 연락한 뒤 도중에 물건을 가로챘다. 범인을 잡고 보니 겨우 20세 청년이었고 그간 100여원(약 200만원)을 이런 식의 전화 사기로 챙겨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본지는 크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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