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생각없이 보기에는 무난한 영화였던 것 같다. 그로즈니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겪었던 지옥같은 상황, 그곳에서의 생존과 죽음의 교차를 가감없이 드러낸 영화다. 다만 체첸의 민족주의나 독립투쟁의 대의, 인종차별과 지역감정 등 체첸 내전의 깊은 내막까지 파고들지는 않기에 그 이상의 의의를 찾지는 못했다.
* 전차의 무한궤도로 시체를 짓밟는 묘사나 다리가 절단된 포로를 산 채로 십자가에 못 박는 묘사 등 충격적인 장면이 많다. 그러므로 감상 자체에 꽤나 주의가 필요하며 감상하기 전에 초록 코끼리나 체첸 클리어 등을 충분히 복습하여 심리적 거부감을 극복하고 감상해야 정수를 느낄 것이다.
초록 코끼리의 내용은 쓰레기같으며 러시아에 대한 모욕이나 마찬가지라는 평이 있던데, 그것이야말로 초록 코끼리가 최고의 영화라는 방증이다. 그 무엇보다 쓰레기같던 90년대 러시아를 철저히 반영했다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