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훈련 첫 날인가 그랬습니다. 부대 정문 나설때만해도 혹한기시즌치고는 날씨 괜찮지않나?하면서
부대원들 다들 싱글벙글 하고있었는데 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강풍까지 동반하면서 말그대로 소서리스가 블리자드 쓰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훈련이고 뭐고 일단 잠정 중지하고 숙영지 정비텐트 안에서 중대 전 병력이 달달달 떨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매운 연기가 등 뒤에서 스물스물 다가오길레 깜짝놀라서 뒤 돌아보니 진짜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텐트 안에는 난리가 나서 불인가? 화생방 상황조치인가? 오또케오또케 하면서 다들 방독면 쓰며 뛰쳐나갔는데...
알고보니 텐트 구석에 놔둔 소화기를 우리 포대장님이 모르고 걷어차는 바람에 그게 엎어지면서 분말이 왕창 세어나왔는데
우리 군인정신 똘똘 뭉친 전우님들은 화생방상황인 줄 알았던 거죠.
한 동안 분말가루 뺀다고 텐트 활짝 열어놓고 밖에 나가있었는데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그 소화기분말 직접 들이마셔보니 화생방CS탄 생각날 정도로 맵더군요.
걷어찼다고 작동하다니 소화기 안전장치 다이죠부?
부대에 비치해놨던 소화기였는데 오래돼서 망가진건지 지혼자 막 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