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역사가 오래되면 위대하다던지 멋지다던지 하는 수식어 붙이는데,
그거 전제조건이 세계사에 빛날 충분한 업적을 이룩했을 때 한정임.
일례로 너네 좋아하는 로마제국은 역사를 불확실한 것까지 다 합쳐서 2천년 가까이지만
단순히 오래버텼다고 위대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로마제국이 세계사에 끼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위대하다는거야.
그러면 역사만 오래되고 지속기간만 길면 위대하다는 소리 들을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
너네들 참파라고 아냐?
이름도 잘 못들어봣을거다.
베트남 남부에 있는 나라인데 무려 서기 192년부터 서기 1832년까지 존재한 나라다.
버틴 기간 따지면 1600여년임.
그런데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무지하게 많음.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해.
딱 베트남 남부에서만 존재했고 전성기때도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행패 좀 부린 게 전부인데다가
결국 베트남 속국화되었다가 멸망했잖음.
그렇다고 국력 외에 문화라던지, 종교라던지, 경제라던지 뭔가 자랑할 만한 것도 별로 없고.
그러니 오래 버텼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게 아님.
반대로 미국역사 이제 2백년 좀 넘었다.
하지만 누가 미국 역사 짧다고 좆밥국가라고 무시하더냐?
딱 답나오는거지 뭐.
그러니까 비리비리한 국가가 오래버틴걸로 자랑해봤자 개망신인 것임.
이미 그거 선두주자로 덴노인가 뭔가로 고대부터 국가 내려왔다고 하는 일본이 있는데
누구도 일본 역사가 그렇게 단일국가로 길다고 보지 않음.
막부시대, 혼란시대 등으로 다 나누어놓고 덴노는 허수아비 소리나 함.
일본역사를 지금 그나마 중시하는 이유는 일본이 선진국이기 때문인데 그 역사가 딱 100년 간신히 넘음.
현대의 100년의 전성기로 과거 역사가 그나마 조명받는거야.
그런 멍청한 짓거릴 굳이 따라해서 신라 천년왕국이네 고려가 천년갔더라면 하는 거 생각하는 걸 보니 웃기기만 하다.
현대적 국가도 아니고 과거의 봉건국가나 전제군주제 국가는 중국처럼 한 200년에서 300년 단위로 교체되는게 바람직해.
그래야 주기적으로 개혁도 있고 민심도 살피고 구습도 타파하고 그러는거지.
네네 현자님
신라 말기인 하대 꼬라지 보면 역사만 긴게 오히려 방해된게 딱 보이지. 중대까지 그럭저럭 한반도 통일국가 비스무리하게 제도개혁해놓은거 다 도루묵 만들고 골품제 같은 구습 끝까지 지키고 헛짓거리를 하니 다시 후고구려, 후백제 같은게 나오는 것임. 제도와 풍습상으로 태어날때부터 귀족중의 귀족인 신라 진골 아니면 벼슬살이가 딱 중간에서 끊어지는데 어느 미친놈이 신라에 충성하냐? 그러니 천년왕국 우짜고 해도 잘 알아주지 않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