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국제정치를 무정부 체제, 힘의 논리 이런 식으로들 설명하는데 가장 악랄하게(?) 이를 묘사한 것은 바로 19세기 독일의 비스마르크였습니다. 폴란드가 독립하기도 전에 독립한다면 언젠가 독일을 위협할지도 모르니 폴란드인들이 모두 죽을 때까지 탄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폴란드가 만약 러시아든 프랑스든 손잡고 독일을 협공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죠.
제가 전에도 쓴적이 있지만 임진왜란 때 대동강에서 전선이 교착되면 대동강 이남을 일본에 내주자는 고니시와 심유경의 빅딜이, 2차 세계대전 때는 히틀러와 소련이 폴란드를 나누는 빅딜이, 그리고 지금은 (아주 어쩌면) 미국이 ICBM만 제거하는 선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은밀하게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해야 할만큼 그냥 묵인하고 쭉 이대로 북한이 핵보유한 현상유지를 택하는 빅딜을 통해 약소국이 손해보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역사를 보면 저 표현은 정말 국제정치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보입니다.
1860년대 초반 프러시아의 정치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이런 딜레마(국가들은 서로를 두려워해 상대를 제압해야 자신이 살 수 있다고 믿는 것)를 처절하며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비스마르크는 당시 독립국이 아니었던 폴란드가 주권을 회복할 것처럼 보였던 시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형태든 관계없이 폴란드 왕국이 재건된다는 것은 우리를 공격하기로 작정한 어떤 강대국과도 동맹을 맺을 수 있는 국가가 건설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프러시아인들은 반드시 폴란드 사람들이 모든 희망을 잃고 주저 앉아 죽을 때까지 폴란드인들을 격멸해야 한다. 나는 그들의 처지를 많이 동정한다. 그러나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폴란드를 없애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출처: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 미어샤이머 저, 이춘근 역, 2017년, 36~38p
미어샤이머의 이론이 냉혈하다고는 하지만 당시 비스마르크와 프로이센의 상황만 놓고 보면
세상은 약육강식이라는 말이 결국 틀린건 아님
이런 거 보면서 저럴 수 밖에 없었어.. 쉴드 치기엔 군붕이들이 영불미 식민제국 까던 거 생각도 해줘야 하지 않을까? 혐성은 혐성이다 - dc App
쟤네들은 폴란드 리투아니아 때도 그렇고 내버려두면 어마어마한 포텐셜로 밀고 들어오는걸 인지한적이 이미 몇번 있었고 결국 미래가 어떻게 되건 너무 큰 변수니까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