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있던 부대 대대장님이 평소 말 하실적에 목소리가 엄청나게 작았습니다.


발음도 살짝 뭉게지고요. 그래서 가끔 대대본부 강당에 모여서 정훈교육 하거나


연병장에서 훈시하는 날에는 맨 앞줄 열댓명하고 옆에서 사회보는 교육장교 빼고는


대대의 그 어느 누구도 대대장님이 뭐라 했는지 듣지를 못해서


별명이 '모기소리', '미스터 음소거', 'MR버전' 이었습니다.



근데 어느 날 대대에 안 좋은 사고가 터졌는데 그게 어쩌다 그 근처 근방을 지나던 사단장님 귀에 딱 들어가서


화가 치밀어오른 사단장님이 복귀하다말고 관용차로 대대 위병소에 쳐들어오신적이 있었습니다.


'와 시바 조땟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초병이고 간부고 뭐고 전원 얼어붙어서 부대 차렷 하고 있던차에


사단장님 왈 '야 시발 여기 대대장 튀어오라 그래' 한마디에 초병애들이 512로 보고 때렸더니


저 멀리 300m 떨어진 대대장실에서부터 대대장님이 주임원사랑 같이 미친듯이 달려와서는


'중령! XXX!' 또박또박 우렁차게 관등성명 대시더군요. 아마 1주차 훈련병도 그렇게 크게는 못할겁니다.


체단시간 아니면 매사에 very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하던 느긋한 분이었는데


그날만큼은 바람돌이 소닉 스피드에 파바로티급 성량을 보이셨습니다.


진짜 계급이 무섭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