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만주국 건설을 주도한 일본군 최악의 이단아이자 문제적 인물인 이시와라 간지는 그 악명높은 "세계최종전쟁론"에 의거해 그가 숭배하는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니치렌의 전쟁 예언에 따라 세계가 두 패로 갈리는 세계최종전쟁이 일어나며, 세계최종전쟁은 동양의 왕도와 서양의 패도의 결전이 될 것이고, 이 싸움에서 동양의 왕도를 대표하는 일본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전체가 단결하고 장차전에 대비하기 위해 만주를 개발해 일본의 산업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망상을 바탕으로 만주사변을 일으켰습니다. 이시와라는 이 세계최종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 덴노의 영도로 법화경과 팔굉일우의 이름 아래 세계에 영구적인 평화가 도래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시와라 간지는 변질된 아시아주의에 의거, 동양의 왕도가 서양의 패도에 맞서 세계최종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일본, 조선, 중국, 만주, 몽골의 다섯 동아시아 민족이 단결해야 한다는 오족협화 이념을 내세웠고 만주국을 오족협화가 실현된 이른바 "왕도낙토"의 땅으로 만들려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족협화에 의거해 동아시아가 뭉치는 동아연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국민정부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조선을 궁극적으로 독립시켜서 일본의 진정한 아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까지 했습니다.
즉 이시와라는 니치렌의 예언에 따라 동아시아의 다섯 민족이 오족협화 이념 하에 화합하여 하나로 뭉쳐 동아연맹을 만들고, 일본의 산업력을 만주 개발로 끌어올려 서구에 맞설 수 있는 산업역량을 갖추며, 서양의 패도에 맞서 세계최종전쟁에서 승리하여 영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주장을 다시 돌아 보니, 일본 RPG게임의 문법과도 유사한 점이 있는 겁니다.
위의 사항을 "현자의 예언에 따라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이 사랑과 우정으로 뭉쳐 파티를 구성하고, 대마왕을 이길 수 있도록 레벨을 꾸준히 올려서, 대마왕의 폭정에 맞서 최종결전에서 승리하여 영구적인 평화를 가져온다."라고 바꿀 수 있는 겁니다.
『마리얼레트리』의 저자인 오소리님이 세계최종전쟁론을 라이트노벨에 비유한 바 있는데 정확히 보신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젠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넘이 양판소 2류 찌질이 악당이었단 것.
이누야샤에 주인공이 나락이 되어버린 꼴
용자물 전성기라면 배우신 분이라 해드렸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