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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우가 형주를 잃고 서황에게 패퇴하여 길을 가고 있었다.

고나우가 모두에게 물었다.

"근처에 잠깐 쉴 만한 성이 있느냐?"

고나평이 이르기를

"근처에 맥성이라는 성이 있사옵니다. 큰 성은 아니지만 잠깐 쉬면서 구원병을 기다리기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나우가 생각하길 그 수밖에 없겠다 생각하여 맥성으로 들어갔다.

맥성에 들어가고 요화를 보내 상용에 구원병을 청했으나, 고나우의 성깔을 잘 알고 있던 유봉과 맹달은 고나우의 요청을 거절하였고,

요화는 이때다 싶어 얼른 성도로 런을 해버리고 말았다.

절로 안좋아지는 상황에 군량까지 떨어져가는데 오나라 것들이 앞에서 식사를 하는꼴을 구경하자 고나우는 금새 허기가 졌다.

이때, 맥성의 군량은 거의 다 떨어져서 쌀은 없고 태반이 잡곡과 겨가 섞인 곡식뿐이였다.

이에 미방이라는 요리사가 나름 없는 살림으로 잡곡과 겨가 섞인 곡식으로 잡곡밥을 지었으나

강동의 쌀을 훔쳐먹고 혀에 기름이 낀 그 호사스러운 입에 잡곡이 입에 맞을리가 없었다.

이에 고나우는 식사를 물리고 미방이라는 요리사를 불러 꿀물을 주문했다.

미방은 애써 올린 식사도 반찬투정을 하고 꿀물을 요구하는 고나우에 기가 막혀 대꾸했다.

"이 성에 꿀물이 어딨소? 핏물이라면 모를까."

이에 고나우는 얼굴이 붉어지며

"요사스러운 말로 군심을 어지럽히니 죽어 마땅하다."

하며 미방을 목 베고 머릿속엔 도망갈 궁리밖에 없었다.

그날 밤, 고나우는 서북쪽 좁은 샛길로 도망갔으나, 여몽은 그것을 예측하고 서북쪽 샛길에 기다렸다.

고나우는 바로 변심하여 "여몽 장군. 본인은 항상 오에 귀순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소. 항복하겠소."

하자 여몽은 순순히 항복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고나우가 어떤 인간인가. 여몽에게 말 고삐를 받자마자 바로 유통수가 있는 서쪽으로 런을 시도했다.

화난 여몽이 칼을 뽑자 옆에서 "닭 잡는데 소잡는 칼을 쓰시렵니까? 소인이 가도 고나우의 수급을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 반갑게 돌아보니 '마충' 이라는 자였다.

가상히 여겨 따뜻하게 데운 술 한잔을 권하자

"술은 두십시오. 술은 저 신의없는 놈을 벤 뒤에 마시겠습니다."

하며 말을 몰고 바로 고나우에게 싸움을 걸었다.

겨우 3여합을 부딪치고 고나우는 상대가 안됨을 알고

"마 대형, 부디 이 한목숨 가볍게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하자

"네놈에겐 대형이 몇명이냐? 네놈을 베는 것은 해충을 베는 것과 같다!"

하며 단숨에 고나우의 수급을 가지고 와서 여몽에게 보여준 뒤 술을 마셨다.

술이 아직 식지 않아 따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