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 대졸공채 전기기술직으로 처음 들어갔을 때의 일이었다던데
당직을 서는데 밤에 배가 고프니까 라면을 다 같이 끓여먹었더래
그런데 그 라면을 누가 끓이겠냐고 막내가 끓여야지
문제는 같이 당직을 서는 4~6명 되는 선배들 중에
라면 취향이 다 달랐더래
누구는 삼양 누구는 무슨 라면 누구는 다른 라면
다 다르고 누구는 좀 불은 거 누구는 좀 쫄깃한거
싹 다 달랐데
근데 라면을 끓이라고 있는 탕비실에 있는 가스버너는 한구 짜리였데
그걸로 어떻게 충족은 못시키고
다 같이 탕비실에서 먹는데 취향 같은 사람끼리 먼저 먹이고 그 다음 먹이고
이럴 수도 없고
그냥 여태까지 막내들은 어느 한쪽 취향에 맞게 라면 끓여놓고
그 라면 끓인거 취향 안맞는 선배들한태 털려온거래
그래서 휴대용 버너랑 냄비를 몇 개 사서
아부지가 그때 시티라는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던 시절이었는데
거기에 비리바리 싸들고 와가지고
매번 달라지는 당직 같이 서는 선배들 취향을 일일이 다 외워놓고
불 여러게 땡기고 다양하게 끓였다는거야
그러니 막내가 저러고 있으니
엄청 이쁨을 받았다던데
그게 아빠입장에서는 많이 열받았나봐
그런 부조리 없엘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면 없에야겠다
하고서 나중에 아빠가 진급을 하고 년차가 쌓인 후에
당직서는 직원 중 짬이 상위권에 올랐을 때
그때 24시간 김밥집도 생겼겠다
야식은 저걸로 먹자 라면 뎃츠 노노노 해버렸데
그리고.....
아빠가 과장거처 차장달고 당직설 계급에서 벋어난 뒤 한참 뒤에
당직 야식 꼬라지가 아빠 귓속에 들어왔는데
당직서는 막내가 선배들 취향 파악해서
누군 돈까스 김밥 누군 치즈김밥 누구는 오이 뺀거
막 이렇게 다양하게 사오면서 여전히 부조리가 다시 살아나는 현장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쓰다보니 조금 길어졌네
뻘글 읽느라 수고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