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소녀, 네덜란드 노병의 6·25 戰友 찾아줘
조선일보
부산=박주영 기자
입력 2018.12.04 03:00
부산 용문초교 캠벨 에이시아양
네 달 전 참전용사에게 부탁 받고 유튜브·구글 검색, 행사 다니며 韓 카투사 老兵 10명 이름 알아내
"네덜란드 할아버지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어요."
6·25전쟁에 참전했던 네덜란드 노병들이 애타게 찾던 한국 카투사 전우(戰友)의 이름들을 열 살짜리 초등학생이 최근 찾아냈다. 부산 용문초등학교 5학년, 캠벨 에이시아(10)양이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유창한 그는 2016년부터 미국, 네덜란드, 영국, 스위스 등의 유엔 참전용사와 손편지, 이메일 등을 주고받으며 일종의 민간 외교를 해왔다.
그는 올 8월 초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회(VOKS)' 측으로부터 "전쟁 때 우리 반호이츠 부대와 함께 싸우다 숨진 한국 카투사 병사 20명의 이름을 우리 대신 찾아 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매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한국전 참전 추모행사에서 우리나라 전사자 121명의 이름을 부르는 '롤콜(roll call)'을 하는데 함께 싸우다 숨진 한국 병사 20명은 이름을 몰라 부를 수 없다. 우리를 도와준 한국인 전우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VOKS 측이 이런 부탁을 한 것은 에이시아양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 에이시아양은 'H20청소년사랑품앗이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참전용사에게 감사 편지 쓰기·스피치 대회'에서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대상(초등학교 부문)을 받았다. 그는 편지 쓰기 대회 대상(大賞) 수상의 부상(副賞)으로 작년 7월 네덜란드를 방문했다가 VOKS 사무실에서 참전용사인 허만 텐 셀담(86)씨를 만났다.
에이시아양은 "허만 할아버지가 해군일지를 보여주면서 6·25전쟁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줬다"며 "한국에 온 후에도 편지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허만 할아버지와 친손녀처럼 친하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이런 인연은 올 7월 27일 정전협정 기념일 행사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엮어져 공연됐다. 에이시아양은 자신이 주연으로 진행된 이 공연 동영상을 허만씨에게 보냈고, 이를 본 VOKS의 폴 고머스 회장이 "이 애한테 부탁해보자"고 제안해 이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이메일을 받고 '이름 찾기 대장정'에 나선 에이시아양과 어머니 이수정(40)씨는 국가보훈처, 국방부, 부산지방보훈청 등에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오래돼 이름을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모녀는 VOKS 측이 보내온 강원도 횡성의 한 교회 사진을 단서로 구글 지도를 뒤지고 군청과 수십 곳의 교회에 전화를 했다. 결국 지난달 초 사진에 나와 있는 교회를 찾아냈고, 원로 장로로부터 창고에 보관 중인 명패에서 한국 카투사 5명의 이름을 알아냈다.
유튜브 등도 샅샅이 뒤졌다. 네덜란드 참전용사를 다룬 한 TV 프로그램에서 전쟁 당시 한국 카투사였던 최병수(86)씨를 찾았다. 에이시아양은 지난달 11일 유엔기념공원 '턴투워드(Turn toward) 부산' 행사에 나가 최씨를 만났다.
최씨의 도움으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고한빈 학예사를 만나 나 머지 5명의 이름을 찾아내 모두 10명의 이름을 확인했다. 어머니 이씨는 "3일 오후 고 학예사로부터 세 분의 이름을 추가로 더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에이시아양은 "나머지 10명의 이름도 찾아 네덜란드 할아버지들이 그분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시아양의 메일 주소는 bigheartasia@gmail.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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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요즘 상황에 저런 기특한 초딩이? 햇더니 과연 끄덕끄덕
거참 크게될 아일세,어린나이에 저런 실행력이 있다는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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