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 도착해 보니 적은 이미 하륙(下陸)하여 성을 포위하고 참호(塹壕)를 메우곤 하였습니다. 준이 바라보니 왜적 한 놈의 갑옷과 투구가 특이하므로 그것이 적의 우두머리가 아닌가 하여 즉시 활을 쏘니, 화살이 몸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개의하지 않고 매우 급히 준을 뒤쫓아 와서, 긴 창이 금방 준의 몸에 닿게 되었습니다. 마침 큰 소만한 바윗돌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으므로 준이 바윗돌을 넘어 달아났는데 적은 화살 맞은 상처 때문에 빨리 달리지 못하였습니다. 이때 한 백정이 적을 쏘아 화살 두 개가 다 맞았는데도 땅에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소기파(蘇起坡)가 먼 곳에서 바라보고 준(浚)이 해를 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분연히 뛰쳐 나와, 큰 소리로 외치며 말을 급히 달려 적진에 돌입하면서 연달아 화살 세개를 맞히니, 적이 비로소 쓰러졌습니다. 즉시 말 위에서 칼을 빼어 머리를 베어 가지고 돌아오니 적병이 어지럽게 동요하며 적대하려는 뜻이 없었습니다. 이권이 거느리는 군사가 이어 들어가서 어지럽게 쏘니, 적이 바다에 뛰어들어 죽은 자가 무수하였습니다. - 중종 5년 경오(1510) 8월 4일(정해)

--- 그래서 5~6명이 서로 교대하여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목궁(木弓)에 혹은 철촉전(鐵簇箭)을 무수히 발사하여 혹 화살을 맞은 자가 있었으나 사상자는 없었습니다. 신은 처음부터 신기전(神機箭)과 총통전(銃筒箭)을 무수히 쏘고 장전(長箭)ㆍ편전(片箭)을 비오듯이 발사하였더니, 왜적 1명이 화살 10여발을 맞고도 몸을 움직였습니다. - 중종 18년 계미(1523) 6월 1일(경자)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