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에 비해 진짜 왜 이리 안 알려졌나 싶을 정도로 한국에선 이상하게 듣보잡이지만
윤봉길 의사 의거 때 폭탄맞고 뒤진 일본육군 대장 시라카와 요시노리
난 이 양반한테 빠심이 있음
관동군 사령관에 육군 대신까지 해먹었던, 같은 시기 도조 따윈 감히 발바닥에도 못 비빌 압도적 커리어
젊어서 청일 전쟁, 러일 전쟁을 모두 뛰어본 베테랑
상하이 사변 때 중국이 상하이에 일궈놓은 방어선을 그럭저럭 무난히 돌파한
적어도 일본군 기준으론 명장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실력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으로 임명되기 전에 히로히토가 따로 불러 독대해서 "제발 전쟁이 더 번지지 않게 잘해다오,
빡대가리랑 사기꾼들 뿐인 대본영에서 내가 너 아니면 누굴 믿겠냐."라고 당부할 정도로 받은 신뢰
빠른 중일전쟁 가즈아아아아 하고 신나서 발광하던 육군 수뇌부가
미친놈아 이겨놓고 왜 안 추격해!!!! 계속 공격해야지!!! 하고 단체로 지랄해도 씹어버린 자제력과 현실감각
아, 아무리 잘나도 윤봉길 의사께 뒤진놈을 빨아주냐? 라고 기분나쁠 수 있는데, 간단함
"와, 이렇게 일본군치곤 개쩌는 놈이 있었다니! 이런 놈을 해치우신 윤봉길의사께선 역시 대단하셔!"
그리고 파보면 이놈도 장작림 폭살사건 때 몰래 철도대신한테 육군 비자금을 대준 공범이니
폭탄맞고 뚝배기 깨졌다고 억울해할 자격 같은 거 하나도 없고
근데 놀랍게도 시라카와랑 윤봉길 의사가 딱 한 번 바로 코앞에서 만난 적이 있단 말임.
천장절(히로히토 생일)행사 리허설 땜에 홍구공원에 찾아온 시라카와 바로 눈앞까지
홍구공원 의거 준비를 위해 채소장수로 변장하고 찾아간 윤봉길 의사께서 다가갔었거든
그래서 순 군붕이 뇌피셜이지만, 시라카와 시점에서 홍구공원 의거를 상상해보면 존나 국뽕이 솟음
천장절 행사 땜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데, 웬 조선인 채소장수 청년이 쳐다보는 게 존나 신경쓰임.
아니 뭐 쳐다보는 것 자체야 이상할 게 없지. 4성 장군을 난생처음 눈앞에서 볼텐데 얼마나 신기하겠음.
그런데 채소장수의 눈빛이 너무 신경쓰임. 배추나 팔러 나온 노점상 눈치고는 너무 날카롭고 뭔가 결의에 차 있음.
뭔가 수십 년도 더 전에 느껴봤던 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거 같음.
러일 전쟁 때, 러시아군 저격수에게 노려졌을 때 느꼈던, 맹수에게 노려지는 사냥감이 된 듯한...
저놈 잡아서 조사하라고 해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그냥 눈빛이 수상하니까 족치라고 하기도 그렇고...기분탓이겠지 하고 애써 무시함.
다음 날 아침, 어제의 찝찝했던 일을 애써 잊고 행사에 집중하려고 연단에 올라왔는데
문득 보니 어제의 그 조선인 채소장수가 군중들 속에 있는 거임.
양복을 입고 몰라보게 말쑥해졌지만, 눈빛은 그대로라 바로 알아봄.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하고 황당해하는데
그 청년이 갑자기 물병을 손에 쥐고 이쪽으로 투척 자세를 잡음.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퍼즐 맞춰지듯 깨달음.
헌병들한테 저놈 잡으라고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려는데
이미 세상이 슬로우 모션으로 흘러가면서, 십중십 폭탄일 물병 모양의 뭔가가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음.
생애 최악의 공포가 느껴짐. 여기서 죽는다는 공포가 아니라, 내가 죽고 난 뒤에 벌어질 일에 대한 공포가.
시발 장개석 새끼 존나 신나갖고 조선 불령선인들한테 지원 퍼주겠네
아니 근데 그게 진짜 문제가 아나, 지금 내가 죽어버리면 대본영은 이제 진짜 노답이라고.
미친놈들아 중국 본토를 진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놈들이 나라 말아먹는 데까지 앞으로 한 5년이나 걸리려나...
하지만 결국 무의미한 주마등에 불과함.
이제 우리 대일본제국의 몰락은 10년, 길어봤자 20년 남았겠구나라는 절망적인 깨달음을 끝으로
엄청난 충격파와 파편이 온몸을 휩쓸고, 시라카와의 의식은 그걸 마지막으로 끊김.
나 같은 능력없는 군붕이 말고
진짜 필력좋은 군갤러가 군갤문학 함 쓰면 진짜 국뽕 140%충전가능할 듯
사실 ‘그’민간인 킬러랑 빨갱이 대장빼면 독립유공자들 멋지고 정의로운분 넘쳐나겠다 5공마냥 깔쌈하게 뽑아내면 일본에서도 인기 많을텐데
저새끼가 그렇게 능력있는 놈이었나 - dc App
몇 안되는 제정신 박힌 양반
예전에 봤던 글중에 안중근, 윤봉길 의사가 일본의 브레이크들 다 부숴버려서 결국 패망의 길로 치닫게 됐다는 글도 있었지
이토히로부미가 20년대까지 살았으면 일본의 군국화는 막혔을거고 시라카와가 살아있었으면 중일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거라고 ㅇㅇ
퍄
그러니 죽인 것
아 ㅅㅂ 존나 오글거리네 - dc App
어? 하는 순간 쾅하고 죽음
뇌내망상심하네. 시라카와나 히로히토나 당시 국제정세 눈치보여서 멈춘거지 이후 둘의 행보보면 철저핫 제국주의자이자 전범말로구만
ㄴㄷㄱ - dc App
대본영은 그 국제정세도 안보니깐 문제이지.....
찐) 폭탄맞고 중상입었다가 몇주 있다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