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21시. 하라는 청소는 안하고 어딘가 짱박혀있던 병장들이 시시껄렁한 얘기를 나누다가 누군가 말을 던진다


'오늘 당직 누구?' '통반일껄?' '오늘 심심한데 연등쇼부ㄱ?' 'ㅇㅋ ㄱㄱ'


좋은게 좋은거지 될 대로 되라지~하며 욜로마인드로 살아가는 통반은 TV연등쇼부치기 딱 좋은 타겟이였다.


가라반장이라는 별명답게 저녁점호도 타임어택하시는 분이라 취침소등전까지 시간도 널널하다.


PX병 시켜다 사다놓은 음료수 과자 냉동을 가득챙겨놓고서 짬되는 병장10명이 동시에 행정반으로 쳐들어간다.


'병장 송xx 용무가 있어왓슴다 용무는 TV입니다.' ' 반자임 오늘 연등 가십니까?'


행정반 작대기미터기가 순식간에 치솟지만 이 상황에 익숙한 통반은 눈길도 안주고 심드렁하게 모니터만 보고있다


병장들은 사관옆에 달라붙어 공세를 시작한다.


'아이 반자임 이번주에 군지검도 받고 파견갔다온 애들도 복귀하고 진지공사도 막 끝났는데 애들 심심하지 않겠습니까? 영화 한편씩 보게해주십쇼'


'야, 피곤한데 애들 자게 해줘야지 왜 tv를 봐 이 발랑까진 놈들아'


말은 그렇게 해도 이미 체대출신 트레이너출신 근육콤비가 달라붙어 이미 팔다리어깨 전신 마사지에 들어갔고 입에 냉동도 하나씩 넣어주니


통반 표정이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널널한 마인드의 통반이라지만 간부로서의 일말의 프라이드를 넘어뜨리려면 결정타가 필요하다.


'에헤이 그러면 애들 시켜다가 행정반에 TV설치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통신분대장 손짓 한번에 통신반이 출동해서 생활관 TV랑 셋옵박스를 들고 행정반으로 들어온다.


역시 통신반답게 순식간에 설치가 끝나고 행정반에는 이내 통반이 좋아하는 공포영화 사운드가 흐르기 시작한다.


이미 99% 넘어왔지만 통반은 괜히 확답을 흐린다 ' 야,요즘 야간에 불시점검도 오는데 어허 이것들이' 그러면서도 실실 웃는다.


'저희 짬이 얼만데, 어차피 위병소애들 졸지만 않으면 안걸림다, 생활관에서 점검대비 FTX 한 번 하겠슴다.


말이 FTX지 별거없다. 당직 분대장이 점검떴다고 방송때리면 창문에 커텐치고 tv끄고 일시에 드러누워 자는게 끝이다.


그런데 갑자기 통반은 엄격 근엄 진지 표정을 지으며 행정반에서 애들 다 내보낸다.


'아씨 연등 나가리?' '아 통반 이런타입 아닌데'


.........


이윽고 통반은 방송마이크켜고 멘트를 하나 날린다.


'야 시바, 내가 그래도 간부인데 대놓고 연등쇼부 보러오니 나 진짜 말이 안나온다. 딱 한마디만 한다'


'연등하고 싶으면 소리 질러'


'끼야아아아악' "크아아아아' '오아아아아'


일시에 모든 생활관에서 막사가 떠나갈듯 괴성이 터져나온다.


결국 쇼부는 성공하고 생활관에는 밤새도록 tv보는놈 포커치는놈 과자까놓고 야자타임하는 놈 등등 밤은 잊은 이들로 가득찬다.


행정반은 공포영화 두 편을 연속으로 달리고는 그래도 안자는 애들모아다가 밤새도록 마피아를 하고 놀았다.


그리고 사관을 포함해 대부분의 인원들이 새벽을 불태우고 뻗어버렸기때문에 아침점호같은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