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기병운용 방안


앞서 설명하였듯이 나폴레옹은 자신의 전쟁수행에 관한 원칙에 대해 글로써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기병운용의 원칙에 대해서도 정확한 내용이 없다.

따라서 필자는 나폴레옹이 구상한 이상적인 전투모습 속 기병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기병에 대해 남긴 구술과 편지 등을 분석해 그의 기병운용술을 추론해 보고자 한다.

우선 전투 속에서의 기병운용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 프랑스군 보병은 두 줄 또는 세 줄의 횡대로 편성되어 있고 전방에는 다수의 척후병들(skirmisher)이 차장(screen)을 하면서 앞으로 전진 해 나간다.

대기하고 있던 포병은 화력으로 적을 괴롭히며 이 때 포병의 목표는 보병 및 부대 지휘관들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측면 공격을 위해 측면에 있는 적에 대해 종사(enfilading fire)를 실시한다.

적의 전방 횡대가 포병화력 및 척후병에 의해 감소되면 프랑스 보병대 대들은 종대대형으로 공격을 시작하고 척후병은 지속적으로 화력을 유도 한다.


진출하는 보병종대의 측면과 후방은 기병을 통해 보호하고 반대로 기병은 기마포병(horse artillery)의 보호 하에 이동한다.

보병횡대가 총검으로 적을 압박하고 만약 이런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면 몇번이고 지속한다.

적들이 무질서해질 때 기마포병에 의해 보호받는 기병 이 공격하여 적을 궤멸시킨다.”

(Telp, op. cit., p.50.)


다음은 나폴레옹이 전투현장에서 구술하고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통해 나타난 나폴레옹의 기병운용은 다음과 같다.

① (49장, 기병의 보호(protection of cavalry))

- 소부대에서 보병과 기병을 혼합 편성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기병은 보병 때문에 기동력 을 발휘하지 못하고 보병도 기병이 떠나고 난 뒤 고립되기 때문에 전투 력이 약화된다.

따라서 기병을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보병이 측방에 서 보호하는 것이다.

② (50장, 기병의 돌격(cavalry charges))

-기병의 돌격은 전투 초기, 중간, 마지막 단계 어느 때나 가능하다.

기병 돌격은 항상 가능하지만 전투중인 보병부대 측면에서 운용시 더욱 효과적이다.

③ (51장, 기병의 추격(cavalry pursuit))

-승리의 여세를 몰 아 전과를 확대하고 적의 재편성을 방지하는 것은 기병의 임무이다.

④ (52장, 기마포병(horse artillery))

- 기병은 자체 방어를 위한 화력이 없고 오직 사브르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병에게는 보병보다 포병이 더 중요하다.

기병과 포병의 상호 의존이 이러한 결점을 보완한다. 따 라서 기병은 공격, 집결, 진지 배치 등을 불문하고 반드시 포병과 연합해야 한다.

(나폴레옹의 전쟁금언, 190~197쪽.)


위 내용들을 통해 나폴레옹의 기병운용은 크게 3가지로 추론할수 있다.

첫째, 당시 유럽에서 기병운용의 목적은 부대방호(screen), 정찰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기병운용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은 적 부대에 대한 돌격으로 보았다.

나폴레옹은 섬멸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전술적 수준에서 적부대를 강하게 타격하여 적 방어전열을 무너뜨리고, 전과확대 및 추격을 통해 적을 전멸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기병돌격을 활용하기로 생각한 것 같다.


이에 따라 기병의 가장 큰 장점인 기동력을 다소 제한하더라도 흉갑 등으로 무장해 방호력을 극대화하여 적에게 가능한 많은 기병이 돌진하도록 하였고 소총에 의한 공격보다는 사브르, 랜스와 같은 직접 타격무기를 운용하여 살상력을 극대화하였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기병돌격의 대상을 적 보병, 기병, 포병으로 구분하지 않고 가능하다고 보았으며 특히 보병부대에 대해서는 정면보다는 측면에서 돌격하는 방법을 선호하였고 전투 초기 생존성 보장을 위해 아 전방 보병부대 후방에 기병을 배치하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나폴레옹을 군사적 천재라 칭송한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 1780~1831)는 나폴레옹전쟁을 경험한 이후 기병 돌격의 적절한 시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 적절한 방어지역을 공격할 때는 보병과 포병의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 고, 보병이 이미 전투를 실시하고 있을 때 기병 단독으로 돌격하는 것 이 충분히 가능하다.”

(ibid., p.34.)

이 부분은 기병돌격의 시점과 효과성에 대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투전 기병돌격은 보병과 기마포병의 지원이 있어야 효과가 극대화되고 전투중 기병돌격은 단독으로도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부대 편성시 기병은 보병과 혼합편성하지 않고 단일병종으로만 편성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보았다.

물론 부대 규모가 소규모라는 전 제가 있지만 보병과 함께 편성될 경우 기병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기동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나폴레옹은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기병의 단점인 방어력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나폴레옹은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였다.


첫 번째 방안은 기병의 측방 보호를 위해 보병 부대를 활용하였다.

이것은 적절한 수의 보병부대를 기병진출로 측방에 서 이동시켜 측면에서 공격하는 적을 차장하였다.


두 번째 방안은 기마포병을 편성해 기병돌격 전, 중, 후 지원사격을 통해 적의 반격을 약화 시켜 기병의 생존을 보장해 주었다.

이 방안의 추가적인 장점은 기병이 적 부대를 향해 돌격을 할때 근접지원사격으로 적 부대의 방어력을 무 력화시킬 수 있었다.



셋째, 나폴레옹은 기병운용의 부차적인 목적을 부대방호(screen), 정찰, 추격 등으로 인식하였다.

특히 본진 전방 및 측방에 배치 및 운용 하여 적정을 살피고, 주요 기동로 상태를 확인하고, 후퇴하는 적에 대해 신속한 추격을 하여 적을 격멸하는 등의 임무에 기병을 적절히 운용하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나폴레옹은 각각의 임무에 맞게 특성화 된 기병부대를 양성 및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전과확 대와 추격임무를 적절히 수행하기 위해서 1807년 이후에는 빠른 기동력과 보병부대에 대한 파괴력을 보유한 랜스기병을 중용한다.

또한 정찰임무를 위해서는 원거리 공격이후 빠른 이동이 가능하도록 카빈이나 권총 으로 무장한 용기병을 적절히 활용하였다.

이와 같은 점은 고대로부터 야전전투의 최강자였던 기병이 화약무기 발달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던 시기 기병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임무에 특화된 기병을 양성하려는 나폴레옹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분석한 나폴레옹 기병운용술의 3가지 핵심을 바탕으로 다음 장에서는 나폴레옹이 직접 수행한 전투에서 실제 기병을 어떻게 운용하였으며,

그것이 전투승패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해 보고자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