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 소재로 선택한 것도 이 시대가 꽤나 매력이 있어서입니다.


우선 독립운동하는 주인공 진영에 대비도는 확연한 절대악인 일본제국이 있지요.


그런데 1930년대부터 군부가 폭주하며 좌관급 참모장교들의 음모를 통제 못하는 뭔가 어설픈 악당이라 가지고 놀기에도 좋은 악역입니다.


그리고 당시 일본 소비문화와 서구문물의 유입으로 일본인들이 모여살고 금융과 유흥과 소비의 중심지가 된 혼마치(충무로)와 메이지마치(명동)은 청계천 북쪽과 대비되는 이른바 "모-던"함과 화려함을 가져왔습니다. 중산층 이상의 이른바 "모던뽀이"와 "모던걸"들은 양장을 차려입고 혼마치 거리를 횡보하며 미쓰코시 백화점 같은 명소에서 소비를 하고 옥상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생활을 갈구했고, 이런 현상은 혼마치를 돌아다닌다는 뜻의 "혼부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이 "혼부라"는 독립운동가들 입장에서는 아주 쓸개빠진 작태로 보였을 겁니다.


이 "모-던"함과 사회주의, 아나키즘 등의 다양한 사상의 유입으로 비밀스런 공간에서 혁명의 열정으로 들끓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죠.


이런 배경에서 나오는 일종의 낭만주의는 꾀나 창작물로 만들기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여기에 악역으로 나치도 추가해 주면 독립운동에 더 큰 세계사적 의의도 추가해 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