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시도 이후 영국 정부는 23명의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미국은 60여명의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각각 추방했다.

영국에서 추방된 외교관 23명은 모두 정보요원으로, 이로 인해 영국 내 러시아 첩보 활동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이에 따라 영국의 해외정보국(MI6)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SVR이 영국 내 활동 재개 임무를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SVR은 예전 막강한 권한을 자랑하던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 중 하나로 주로 대외정보를 담당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GRU보다 SVR이 더 전문적이고 위험한 집단인 만큼 영국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GRU에 비교하면 SVR을 잘 모른다는 점이 더 두렵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SVR이 영국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원과 자유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GRU가 솔즈베리 사건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영국 내 네트워크 재건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하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러시아 정보기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100명 이상의 SVR 요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아울러 2010년 숨진 영국 정보요원 개러스 윌리엄스의 죽음의 배후에 SVR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MI6에 파견돼 근무하던 윌리엄스는

2010년 런던 안가에 있던 스포츠가방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 당시 31세였던 윌리엄스의 죽음을 두고 외국이나 국내 정보기관에 피살된 것이라는 주장부터

섹스 게임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윌리엄스가 GCHQ 내 러시아 스파이 신원을 알아채는 바람에 살해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