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홍콩 출신 작가 천진줭  陳冠中)의 새 소설 ‘젠펑2년-신중국오유사’(建豊二年-新中國烏有史)가 출간됐다. 이 책에서는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이 아니고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이 승리한 중국을 가정했다. 

“미국은 중국의 동맹국이고, 중국의 수도는 계속 난징(南京)이다. 중국은 오늘날보다 더욱 부강하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홍콩의 자유주의적 작가 겸 평론가 천쥔중(陳冠中)의 새 소설 ‘젠펑2년-신중국오유사’(建豊二年-新中國烏有史)가 출간됐다.국공내전에서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아니라 장제스의 국민당이 승리했다는 역사적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 책에서는 1979년의 시점에서 중국과 주변국의 상황을 서술해나간다. 1979년은 장제스(蔣介石)의 장남 장징궈(蔣經國)가 총통에 취임한 지 2년째 되는 해로 젠펑은 장징궈의 자(字)이자 국민당이 수립한 신중국의 연호다.

1949년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이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승리한다. 내전 후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며 중국 수도는 여전히 난징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계속 라싸에 머문다. 홍콩은 영국 식민지이지만 중국은 번영을 누린다.

그리고 30년 후인 1979년 중국 공산당원들은 외국에서 유랑생활을 하며 대다수는 구소련에 체류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 실시한 정책은 실제 역사와는 크게 다르다. 계급투쟁이 없었고, 지주 숙청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지식인은 반우파 투쟁을 당하지 않았다. 대약진운동으로 인한 무분별한 지하자원 채굴과 산림벌채, 그로 인한 홍수·산사태·농경지 유실과 대기근으로 3천만 명이 굶어 죽은 참극도 없었다. 중국 문화의 재앙이었던 문화대혁명도 없었다. 반면 1911년에서 1949년까지 국민당 통치 기간 정립됐던 교육과 민간단체는 안정된 환경 속에서 발전을 지속한다.

젠펑 2년, 중국은 지난 100년 이래 가장 부유하고 안정된 생활을 누린다. 경제는 고속성장하고 국민 1인당 평균소득과 외화 보유액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다. 부의 분배도 자본주의 선진국 평균을 웃돌고 대국굴기는 이미 달성했다. 세계 각국과 교류가 활발하며 중국인은 높은 안목을 갖춰 외국으로부터 존중을 받는다. 잘 보존된 전통문화를 크게 떨치고 사회 각계각층은 시대와 발맞춰 발전한다. 정치적으로는 권위주의이지만 시민사회의 역량도 충분히 성숙하며 민주헌정의 서광이 비치는 단계에 접어든다.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천쥔중 작가는 “공산당이 없으면 중국이 부강해지는 시기가 더 앞당겨진다. 국민당이 내전에서 이겼더라면 중국은 틀림없이 훨씬 더 좋은 나라가 됐을 것이다. 국민당 역시 실정을 범했겠지만 공산당처럼 그렇게 엄청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를 들면 문화대혁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천쥔중 작가는 공산당이 지금에야 이룰 수 있었던 발전을 국민당은 1979년에 성취하고 그 위에 더욱 평등한 사회를 구축했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처음부터 동맹국이었을 것이고, 따라서 중국의 연안도시는 1949년부터 크게 발전했을 것이다.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었다. 중국은 미국에 수출경제를 통해 번영을 이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역사에서 국민당은 1949년 대만에서 토지개혁을 했다. 천쥔중 작가는 “국민당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했다면 토지개혁은 중국본토에서 시행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의 토지개혁은 성공적이었으며 비결은 비폭력과 협조였다. 중국본토에서 토지개혁이 시행됐다면 지주들은 국유기업의 주주가 되고 대출을 받아 자본가로 탈바꿈해 공업발전을 추진해 공업화의 길을 닦았을 것이다. 그러나 공산당은 정반대의 조치를 취했다. 계급투쟁을 일으켜 지주들을 제거했다.

중국의 문화적 발전도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천쥔중은 “국민당이 내전에서 승리했다면 옛 사찰과 사원, 골동품, 역사유적을 소홀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처럼 홍위병이 제멋대로 파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은 아마도 1968년 소설가 라오서(老舍)가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그는 문화대혁명으로 1966년 자살했다.

작가 천쥔중은 1952년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저장(浙江)성 닝포(寧波)시이며 홍콩에서 성장했다. 타이베이에서 6년 거주했으며 현재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다.

천쥔중의 소설 ‘젠펑2년 - 신중국오유스(新中國烏有史)’는 출판되고 얼마 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서는 ‘만약 장제스가 내전에서 이겼다면’이라는 기사를 발표했다.

이 기사에서는 장제스가 내전에서 이기고 공산당이 집권하지 않았다면 중국은 몇백만 명 지주를 살해하지도 않았고 피비린내 나는 토지개혁과 파괴적인 문화대혁명도 없었을 것이다. 국제경제 진입은 30년 더 빠르고 국민총생산액은 지금보다 더 높고 민주국가가 됐을 것이며 다른 국가에 더욱 우호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소설대로 된다면 머한은 최악의 시나리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