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헬스키 소령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참호 속에서 안간힘을 썼다.정신을 차리기 위해 오늘 하루 들어 스무번도 넘게 자학을 가했다.
그와 그의 대대는 여기에 도달하기까지 약 9일이 넘는 기간동안 한번도 쉬지 못하고 먼 길을 행군했기에,찌는 듯한 태양 아래 \'오늘은 좀 쉴 수 있겠지?\'라는 간절한 희망이 그의 머리속을 맴돌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양쪽 다리를 감싸고 있는 오물의 감각으로 인해 강화복에 내장된 여과 장치의 기능이 고장난 것을 소령은 쉽게 느낄 수 있었다.그래도 그는 생각해야만 했다. \'오늘은 어제보단 좀 나을거야\'
그 순간 그는 어떤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어디선가 들려오는 굉음, 그리고 땅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듯한 이 느낌.
작은 지진과도 같은 흔들림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오랜 경험을 통해 그는 자기도 모르게 참호의 끝에 놓아둔 전술용 핵미사일 발사기를 향해 달렸다.
곧이어 지진이 멈추자 발사기를 든 소령은 고개를 돌려 지진의 원인을 바라보았고,그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보병들이 참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오우거.믿기지 않는 크기를 자랑하는 초대형 전차가 몇km 밖에서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망할 오우거...\"소령은 핵미사일 발사기를 다시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통신 장치가 내장된 이빨을 서로 부딫혀 통신을 가동한 다음 그가 맡고 있는 제214 대대의 인원들에게 전달했다.
\"우리편 오우거다, 다들 참호로 돌아가서 잠을 좀 청하도록\"
안도의 한숨을 쉰 소령은 여단 본부에 통신을 시도했다.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해당 채널은 여전히 응답이 없었고,예상했던 바였기에 딱히 더 놀랄 것도 없었다.
소령은 고개를 들어 이쪽으로 다가오는 아군 오우거를 바라보았다.\'저놈이 여기 왜 있는 걸까\', 비록 아군이라 할지라도 오우거의 인공 지능에 입력된 좌표에 서있는 입장에선 기분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우거가 어딜 향하던간에 그곳은 불쌍한 보병들이 있을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 순간 땅이 방금 전보다 더욱 더 심하게 흔들렸다.훨씬 심한 진동에 불안감을 느낀 소령은 그의 헬맷에 부착된 확대 장치를 가동해 사방을 둘러보던 중 남쪽에 시선을 고정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이 거리에서도 확실하게 관측 가능한 저 먼지 구름은 오직 수천톤의 강철 괴물만이 낼 수 있었으며 심지어 그 괴물은 시속 40km로 달릴 수 있었다.
한순간 소령은 약간의 희망을 품었다. \'저게 또 다른 아군 오우거일 수도 있잖아?\'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먼지 구름을 뚫고 나온 오우거가 이쪽을 향해 선회한다음 속도를 높히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격한 숨이 목을 뚫고 나올 것 같은 갑갑함을 느끼며 소령은 우측을 바라보았다.예상대로 \'아군\' 오우거가 지금 나타난 \'적\' 오우거를 향해 방향을 서서히 틀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던 자신의 부하들에게 경고하기도 전에, 소령은 양쪽의 오우거가 엄청난 길이의 핵미사일을 연달아 뿜어내 서로를 공격하는 것을 바라보며 경악했다.
이젠 경고 따윈 아무 의미도 없었다.소령은 자신이 파놓은 참호의 깊이가 충분하길 바라며 몸을 던졌고 그 순간 땅과 하늘이 뒤집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 핵폭발이 주변의 모든 것을 휩쓸기 시작했다.
\'이대로 끝이라면 좋을 텐데\'
지금까지 모든 전투에서 품어왔던 희망 사항이 머리속을 맴도는 동안 오우거가 서로에게 발사한 핵미사일이 상공에서 연달아 폭발하며 다시 참호를 위 아래로 뒤집어놓았다.
\'누가 이기던간에 상관없어, 제발 좀 멈춰\'
참호 속에 파묻힌 상태로 소령은 간절히 빌었다.그는 심지어 \'아군\' 오우거가 아니더라도, 제발 방금전의 핵미사일이 둘중 하나를 없애버렸기를 간절히 빌었다.
보병의 생존률이 모든 병과 내에서 최하위를 달린다지만 그보다 더 한 것이 바로 이 상황.오우거와 오우거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 전장에서 보병이 살아남을 가능성 따윈 거의 없었다.
사방에 버섯 구름이 올라오는 가운데 카헬스키 소령은 무너진 참호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다음 이빨을 깨물어 그의 중대장들에게 통신을 시도했다.그러자 세개의 중대 중에서 두개 중대의 선임 하사가 힘겨운 목소리로 그들의 중대장이 방금 전 일어난 핵폭발에 의해 전사했다는 것을 알려왔다.
세번째 중대장은 목숨은 건졌지만 불행하게도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기에 사실상 앞의 두 중대와 같은 상황이었다.
소령은 고개를 들어 \'아주 멀쩡한\' 오우거 두대가 서로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보았다.
모든 무장이 서로를 향해 불을 뿜기 시작했고 아군 오우거는 정확하게 적 오우거를 향해 핵포탄을 명중시켜나갔지만 적 오우거는멍청한 인공지능 탓인지 발사한 대부분의 핵탄두가 형편없는 명중률을 보이며 아군 오우거를 지나쳤고 그 포탄은 아군 오우거의 뒤에 있던 보병들이 고스란히 뒤집어 쓰는 꼴이 되었다.
거리가 좁혀질 수록 오우거의 장갑 표면에서 폭발하는 핵탄두의 숫자가 많아지는 만큼 엄청난 섬광이 뿜어져나왔지만,헬맷에 부착된 필터가 빛의 강도를 어느정도 줄여주면서 소령은 그들의 정면 승부를 지켜볼 수 있었다.
핵폭풍이 사방으로 몰아치는 가운데 소령은 자기도 모르게 이 섬광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온몸이 부러진 것 같은 느낌이 그를 현실로 되돌렸다.이젠 어느쪽이 아군인지 구별도 불가능했고 서로 같은 형식의, 같은 무장의 오우거 두대는 거의 대부분의 전장에서 그래왔듯이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파괴되어 가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 흐른 뒤.크레이터의 열기가 장갑복을 입은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라앉자 서로 모든 무장이 파괴되어 행동을 정지한 오우거 두대의 모습이 드러났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참호 밖으로 나온 소령은 생존자를 확인하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진 그의 대대를 한곳으로 집결시켰다.
대대는 분명 200명이 넘었지만 몇시간 사이에 90명이 그들의 참호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거나 핵폭풍에 휩쓸려 사라졌고, 그 가운데 참호의 위치가 좋지 못했던 B 중대는 아예 전원이 전사해버렸다.
남은 두개 중대의 생존자들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뿐더러 정신이 대부분 나가버렸지만 어쨌거나 이들을 데리고 앞으로도 싸워야했다.
카헬스키 소령은 깊게 숨을 들이쉰다음 서로에게 기대 멈춰버린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씨발 놈들...\"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을 것이다.
http://kimtekeng.egloos.com/m/3121784
그와 그의 대대는 여기에 도달하기까지 약 9일이 넘는 기간동안 한번도 쉬지 못하고 먼 길을 행군했기에,찌는 듯한 태양 아래 \'오늘은 좀 쉴 수 있겠지?\'라는 간절한 희망이 그의 머리속을 맴돌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양쪽 다리를 감싸고 있는 오물의 감각으로 인해 강화복에 내장된 여과 장치의 기능이 고장난 것을 소령은 쉽게 느낄 수 있었다.그래도 그는 생각해야만 했다. \'오늘은 어제보단 좀 나을거야\'
그 순간 그는 어떤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어디선가 들려오는 굉음, 그리고 땅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듯한 이 느낌.
작은 지진과도 같은 흔들림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오랜 경험을 통해 그는 자기도 모르게 참호의 끝에 놓아둔 전술용 핵미사일 발사기를 향해 달렸다.
곧이어 지진이 멈추자 발사기를 든 소령은 고개를 돌려 지진의 원인을 바라보았고,그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보병들이 참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오우거.믿기지 않는 크기를 자랑하는 초대형 전차가 몇km 밖에서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망할 오우거...\"소령은 핵미사일 발사기를 다시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통신 장치가 내장된 이빨을 서로 부딫혀 통신을 가동한 다음 그가 맡고 있는 제214 대대의 인원들에게 전달했다.
\"우리편 오우거다, 다들 참호로 돌아가서 잠을 좀 청하도록\"
안도의 한숨을 쉰 소령은 여단 본부에 통신을 시도했다.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해당 채널은 여전히 응답이 없었고,예상했던 바였기에 딱히 더 놀랄 것도 없었다.
소령은 고개를 들어 이쪽으로 다가오는 아군 오우거를 바라보았다.\'저놈이 여기 왜 있는 걸까\', 비록 아군이라 할지라도 오우거의 인공 지능에 입력된 좌표에 서있는 입장에선 기분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우거가 어딜 향하던간에 그곳은 불쌍한 보병들이 있을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 순간 땅이 방금 전보다 더욱 더 심하게 흔들렸다.훨씬 심한 진동에 불안감을 느낀 소령은 그의 헬맷에 부착된 확대 장치를 가동해 사방을 둘러보던 중 남쪽에 시선을 고정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이 거리에서도 확실하게 관측 가능한 저 먼지 구름은 오직 수천톤의 강철 괴물만이 낼 수 있었으며 심지어 그 괴물은 시속 40km로 달릴 수 있었다.
한순간 소령은 약간의 희망을 품었다. \'저게 또 다른 아군 오우거일 수도 있잖아?\'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먼지 구름을 뚫고 나온 오우거가 이쪽을 향해 선회한다음 속도를 높히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격한 숨이 목을 뚫고 나올 것 같은 갑갑함을 느끼며 소령은 우측을 바라보았다.예상대로 \'아군\' 오우거가 지금 나타난 \'적\' 오우거를 향해 방향을 서서히 틀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던 자신의 부하들에게 경고하기도 전에, 소령은 양쪽의 오우거가 엄청난 길이의 핵미사일을 연달아 뿜어내 서로를 공격하는 것을 바라보며 경악했다.
이젠 경고 따윈 아무 의미도 없었다.소령은 자신이 파놓은 참호의 깊이가 충분하길 바라며 몸을 던졌고 그 순간 땅과 하늘이 뒤집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 핵폭발이 주변의 모든 것을 휩쓸기 시작했다.
\'이대로 끝이라면 좋을 텐데\'
지금까지 모든 전투에서 품어왔던 희망 사항이 머리속을 맴도는 동안 오우거가 서로에게 발사한 핵미사일이 상공에서 연달아 폭발하며 다시 참호를 위 아래로 뒤집어놓았다.
\'누가 이기던간에 상관없어, 제발 좀 멈춰\'
참호 속에 파묻힌 상태로 소령은 간절히 빌었다.그는 심지어 \'아군\' 오우거가 아니더라도, 제발 방금전의 핵미사일이 둘중 하나를 없애버렸기를 간절히 빌었다.
보병의 생존률이 모든 병과 내에서 최하위를 달린다지만 그보다 더 한 것이 바로 이 상황.오우거와 오우거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 전장에서 보병이 살아남을 가능성 따윈 거의 없었다.
사방에 버섯 구름이 올라오는 가운데 카헬스키 소령은 무너진 참호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다음 이빨을 깨물어 그의 중대장들에게 통신을 시도했다.그러자 세개의 중대 중에서 두개 중대의 선임 하사가 힘겨운 목소리로 그들의 중대장이 방금 전 일어난 핵폭발에 의해 전사했다는 것을 알려왔다.
세번째 중대장은 목숨은 건졌지만 불행하게도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기에 사실상 앞의 두 중대와 같은 상황이었다.
소령은 고개를 들어 \'아주 멀쩡한\' 오우거 두대가 서로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보았다.
모든 무장이 서로를 향해 불을 뿜기 시작했고 아군 오우거는 정확하게 적 오우거를 향해 핵포탄을 명중시켜나갔지만 적 오우거는멍청한 인공지능 탓인지 발사한 대부분의 핵탄두가 형편없는 명중률을 보이며 아군 오우거를 지나쳤고 그 포탄은 아군 오우거의 뒤에 있던 보병들이 고스란히 뒤집어 쓰는 꼴이 되었다.
거리가 좁혀질 수록 오우거의 장갑 표면에서 폭발하는 핵탄두의 숫자가 많아지는 만큼 엄청난 섬광이 뿜어져나왔지만,헬맷에 부착된 필터가 빛의 강도를 어느정도 줄여주면서 소령은 그들의 정면 승부를 지켜볼 수 있었다.
핵폭풍이 사방으로 몰아치는 가운데 소령은 자기도 모르게 이 섬광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온몸이 부러진 것 같은 느낌이 그를 현실로 되돌렸다.이젠 어느쪽이 아군인지 구별도 불가능했고 서로 같은 형식의, 같은 무장의 오우거 두대는 거의 대부분의 전장에서 그래왔듯이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파괴되어 가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 흐른 뒤.크레이터의 열기가 장갑복을 입은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라앉자 서로 모든 무장이 파괴되어 행동을 정지한 오우거 두대의 모습이 드러났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참호 밖으로 나온 소령은 생존자를 확인하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진 그의 대대를 한곳으로 집결시켰다.
대대는 분명 200명이 넘었지만 몇시간 사이에 90명이 그들의 참호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거나 핵폭풍에 휩쓸려 사라졌고, 그 가운데 참호의 위치가 좋지 못했던 B 중대는 아예 전원이 전사해버렸다.
남은 두개 중대의 생존자들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뿐더러 정신이 대부분 나가버렸지만 어쨌거나 이들을 데리고 앞으로도 싸워야했다.
카헬스키 소령은 깊게 숨을 들이쉰다음 서로에게 기대 멈춰버린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씨발 놈들...\"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을 것이다.
http://kimtekeng.egloos.com/m/3121784
개같음 ㅠㅠ 문제는 저런상황을 냉전에서 만들려고했었다는게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