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문근융해증인 것도 나중에야 알았음 

내가 이병 때 겨울이었거든 

평일에 새벽 두시에 티비 보던 병장 3마리가 당직사관한테 걸려서 내무실 전체 얼차려 받았는데 

앉았다 일어섰다만 100개씩 5번까지만 세고 팔벌려 뛰기랑 팔굽혀펴기는 몇개 했는지 기억도 안 남 

이병인데다가 맨앞 가운데에 서 있어서 요령도 못 피우고 각잡고 해서 개힘들었음 

다음날 일어났는데 다리가 너무 아픈 거야 
양팔이 부러진 적 있었는데 그 고통보다 더 아팠음 
땅에 디디기만 해도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였음 

선임이 의무실 가래서 갔는데 군의관이 너 왜 그러냐길래 대위 앞에서 쫄아서 어제 얼차려 받았다고 하니깐 소대에 전화 걸어서 야이 시발시발 거리면서 한참 머라하더니 아 몰라 시발 난 얘 입원시킬 거야 이러대 

암튼 그렇게 입원했는데 이게 낫지를 않음 
그냥 근육통 느낌이 아니고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 눈물이 핑 돌고 그냥 뼈가 바스라지는 고통임 

운이 좋았던 건지 그때 의무실 입원병동이 엄청 덥고 건조했거든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턱턱 막히고 코가 말라붙어서 숨쉬기 힘들 정도로 난방을 땐 것 같아 

그래서 물을 존나게 마셨었어 그리고 오줌 싸는데 검붉은 색 오줌 나오는 거 같은데 나는 이게 내가 몸이 안 좋아서 그런갑다 생각하고 말도 안 했지 

군의관은 그냥 진통제나 주고 암것도 진단 안 해주고 나도 그냥 얼차려 때문에 다리가 아픈갚다 하고 거의 걷지를 못하니깐 더운 의무실에 앉아서 물이랑 병장 세놈이 사다준 맥콜이랑 주스만 존나게 마셨음 

(이때 맥콜 계속 먹어서 오줌 색깔이 거뭇한가 싶어서 주스랑 물로 바꿈) 


그렇게 보름 지나니깐 좀 걸을 만해서 눈치 보여가지고 퇴원하고 싶디고 해서 다시 자대 돌아갔지 

그때는 몰랐고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그때 그 입원실이 다리가 아픈데도 화장실을 자주 찾을 정도로 물을 들이키게 할 만큼 덥고 건조하지 않았으면 난 진짜 어디 크게 다치거나 디졌을 것 같음 

모르겠다 언제 한번 기회되면 내 신장상태가 어떤지 검진 받아보고 싶다 






그때 운을 다 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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