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미 국방부의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젝트 "에니악"에
그동안 에니악이 맡을 계산을 손으로 대신해온 100명의 군무원 여성들 중
6명의 여성 - 이른바 "에니악 걸즈"가 뽑혀 프로그래밍에 투입됐다.

에니악 걸즈는 자기들이 프로그래밍할 기계가 뭔지, 어떻게 쓰일 건지
군사기밀이란 이유로 전혀 듣지 못했으며
심지어 기계 실물을 직접 보지조차 못했다.
케이 안토넬리가 회고하길 "군에서 온 사람이 도면뭉치만 달랑 주고는 우리한테 그러는 거에요.
'자, 이걸 가지고 어떻게 기계를 작동시킬지,
어떻게 프로그래밍할지 (알아서 잘)알아내요.'"
작동 매뉴얼도, 프로그래밍 언어도 없이
에니악 걸즈는 맨땅에 헤딩을 해가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개념을 새로 만들어냈다.
그녀들은 또한 18000개의 진공관을 교체할 때를 파악하는 시스템과,
고장이 났을 때의 해결방안을 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냈다.

프로젝트를 위해 합숙하며 몇 달간 일한 그녀들은
에니악을 공개할 때가 되어서야 실물을 보고 만져볼 수 있었다.
공개 직전 에니악 걸즈가 하루도 쉬지 않고 2주간 밤 12시까지 야근을 한 끝에
마침내 1946년 2월, 사람들의 경탄 속에 에니악이 성공적으로 시연되었다.

- 세계 곳곳의 너무 멋진 여자들, 케이트 샤츠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