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각별한 한국 화장품 사랑은 ‘해당회관에 등장한 라네즈’ 일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4월 2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당시)가 아내 이설주와 함께 평양의 쇼핑 시설인 해당회관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사진을 보면 백화점 화장품 코너를 둘러보는 김정은 제1비서의 왼편으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라네즈’ 매장 간판이 보인다. 북한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북한에 수출하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 수출한 제품이 북한으로 재수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도 북한 백화점 실무자들이 라네즈 브랜드가 영어로 표기돼 있어 외국산 브랜드로 착각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물론 브랜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막연히 한국산 화장품을 찾는 여성도 많지만, 최근에는 브랜드명이나 효능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특정 화장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 숨37도 같은 한방화장품이 가장 인기다. 이설주가 설화수를 애용한다는 내용은 이미 보도된 바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두 사람 외에도 북한 고위층 여성 대부분은 설화수를 쓴다는 얘기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