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갯수 보니 니들이 영 관심 없는것 같진 않아뵈는데 딱히 의미있는 질문이 많지 않아서 질답 내용 정리 및 아무도 묻지 않은 썰 푼다. 사실 내가 지금 이동 중에 할 일이 없기도 하고

여기 나온 모든 내용은 내가 복무하던 시절 기준임

공군은 따로 기증받거나 구매하지 않는 이상 군견을 공교사에서 받는다. 공교사에는 종견과 모견을 짝짓기 시켜서 자견을 생산하고 기초적인 훈련을 시켜뒀다가 각 부대로 보내는 일을 전담하는 부대가 있다.

병은 헌병 특기 교육 중에 지원자를 받아 구성되고 부사관은 따로 미국까지 가서 교육 받고 온 나름 군차원에서 공들인 인재가 있다. 테크니컬한 부분들은 본디 부사관과 군무원만으로 돌아가야 했으나 이러저러한 여기서 감히 언급할 수 없는 이유로 병 중 일부가 동원됐고 그덕에 난 영광스럽게도 폭발물 탐지와 경계견 훈련에 발을 담가봤다

개는 셰퍼드와 리트리버를 쓰는데 리트리버는 탐지견 전용이다. 커엽고 사람 좋아해서 대민 작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셰퍼드는 품종유지란 이름의 근친교배가 너무 오래되어 건강에 문제가 있는 애들이 많은데 그래서 이걸 벨지언 말리노이즈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된듯하나 실행은 안된듯하다. 부대에 그때 데려온 말리노이즈가 있었다

병들은 나 포함 운 좋은 대여섯명의 인원을 제외하면 개똥 치우고 밥주는 일만 하다 전역해야했으니 사기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개는 많고 일과는 은근 빡세서 개 한마리 한마리가 사람한테 받는 관심이 적었다. 안타깝더라

자대로 보낸 개가 병신이면 거기선 우리가 패서 개가 병신이라고 하고 우린 애들이 거기 가서 맞았다고 했다. 아마 둘 다 사실일 것이다. 꿀인줄 알고 왔다가 똥과의 전쟁을 하게 된 병들은 정말 일부 개를 사랑하는 인원 빼면 사기가 좋지 않았고 열의도 크지 않았다. 개 패는건 걸리면 큰 일 나는 대형사고였지만 결코 없는 일은 아니었다.

임신한 개는 24시간 크루 근무가 실시되는 실내 분만실로 들어가 자견을 낳고 이렇게 태어난 개는 적당히 클때까지 유아기를 거기서 보내는데 이때 담당 병들이 뺑끼를 칠 경우 애들이 못먹어서 잘 크질 못한다

동물농장에도 출연한 모 종견은(방송에선 퇴역 군견이라며 경비견처럼 보이게 했으나 사실 종견이다) 공군 군견의 아버지라 해도 무방할만큼 오래 복무(?)하며 숱한 모견들을 따먹었고 씨도 오질나게 뿌렸다. 진짜 특정 연령대 공군 군견 7~8할은 이새끼 자식이라고 해도 큰 과장은 아닐 정도로;; 존안이 궁금하면 동물농장 에피소드 찾아봐라 유튜브에 있더라

군견들은 숫캐는 중성화하지 않고 암캐만 하는데 암캐와는 달리 숫캐는 중성화 이후 전투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라더라

리트리버 종견 하나가 있었는데 병 하나가 버릇을 잘못 들였다. 청소하려고 문 열고 들어가면 개가 가만히 기다려야하는데 밖으로 도망치는걸 웃기다고 칭찬하고 그랬더니 애가 스파르타쿠스마냥 자유의 투사가 됐다. 뭣모르는 신병들이 걔 집 청소하려다 온 부대 발칵 뒤집고 개랑 술래잡기 하는 일이 잊을만하면 벌어졌다. 건강하고 흥분한 리트리버는...정말 개좆같이 빠르고 날렵하다

폭발물 탐지 훈련을 하는데 냄새를 맡으면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되어있다. 훈련이 잘못 되어 있어서 폭발물 못 찾아놓고도 그럴싸한 자리에 앉은 다음 보상을 기대하는 개가 있었는데 교정에 거의 3개월은 걸렸다. 그런 애들이 자대가서 여러 사람 엿먹인다

개가 공격하려고 뛰어오면 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진짜 없다. 훈련인거 알면서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내가 도망치는 거수자 역할 하다 물먹은 잔디 밟고 넘어진적이 있는데 진짜 물려죽는줄 알았다

아파서 죽는 개들이 종종 있는데 죄다 셰퍼드고 절대로 리트리버는 죽지 않는다...정말 저걸 살아남나 싶은 것도 회복하는 애들을 보았다...씹튼튼...

셰퍼드 자견 중에 정말 기분 나쁠 정도로 똑똑한 놈이 하나 있었는데 견사 문을 앞발로 열고 나올 수 있었다. 부대 역사 동안 견사들이 신축이 몇번 되서 각 동마다 잠금방식이 다 달랐는데 이놈은 탈출사태 벌어질때마다 문이 다른 새 동으로 이동되고 또 그곳에서도 문 여는 법을 터득해서 탈출하고를 반복했다. 결국 이놈은 쇠고리로 유사 자물쇠를 채워버린 뒤에야 탈출을 못하게 됐다가 자대배치 받고 떠났다. 제발 자대에선 큰 사고 안쳤기를

위에서 말한 분만실은 병들이 순번을 돌려가며 몇개월 동안 크루근무를 뛰는데 나는 훈련을 뛰어야해서 제때 못들어가고 좀 늦게 했다. 내 근무때 출산을 했는데 새끼 막 찢어서 꺼내고 흔들어서 폐에서 물 빼고 탯줄 끊고 묶어주는거 다 했다. 자연에선 어미가 다 하는 일이지만 군대는 만약이란걸 모른다며 우리에게 시켰다. 원래 수의사가 해야 하는 일 아닌가 싶은데 수의사들 출산일 가까워지면 교대근무 하면서 대비는 하지만 막상 저 일은 전부 우리가 했다

이외에도 뭔가 많은데 곧 도착이라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