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헤레로 사람들이 학살을 당한 워터버그 근처 하마카리에 있었다.

전투가 끝난 뒤 독일군의 손아귀에 떨어진 모든 헤레로족은

남자도 여자도 어린애도 부상자도 무자비하게 학살당했다.

독일군은 나머지 살아남은 헤레로족들을 추격했다.

헤레로 사람들 대부분은 더 이상 무기도, 싸울 능력도 없었고

오직 가축을 끌고 도망칠 생각뿐이었다.


하마카리에서 멀지 않은 작은 호수 근처에서 우리가 야영을 할 때였다.

독일 병사 한 명이 덤불숲에서 생후 약 9개월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를 찾아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우는 아기를 우리가 있는 숙영지로 데려왔다.

독일 병사들은 둥글게 모여 서더니

마치 아기가 공이라도 되는 양 서로 던지고 받으면서 놀았다.

아기는 아프고 겁먹어서 점점 더 큰 소리로 울었다.

얼마 뒤 병사들이 질려하자 그들 중 한 명이 자기가 아기를 받을테니 던지라고 외쳤다.

아기가 높이 던져지자, 그는 자기 총에 꽃힌 총검으로 아기를 받았다.

총검에 꽃힌 아기는 꿈틀거리다가 몇 분 만에 죽었다.

독일 병사들은 아기가 죽어가는 모습을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재미나게 구경했다.

부역자인 나조차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린 그 광경을 말이다."




독일 제국 남서아프리카 식민지군 아스카리(현지인 병사) 잔 클로에테의 증언 中


루츠 판 다이크 저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