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태어난 그 날 하나 제외하고는 내 생일이란거에 별 생각도 없고 챙기지도않는 주의였는데
정은이형이 잊지 못할 내 생일날 추억을 하나 만들어줬음
우리부대는 생일자에게 생일 당일을 통으로 전투휴무를 주는게 있었음. 나도 그날 군대서 마지막으로 맞는 생일이어서
푹 쉬어야지하고 생활관에 누워 TV나 보려했는데 당시 부대가 사단,연대에서 내려오는 미칠듯한 점검러쉬에 시달릴때라
내 안에 코딱지만한 연민이 요동을 쳐서 휴무는 집어치고 행보관이랑 같이 페인트 칠이나 하기로 했음.
한창 페인트와 솔벤트의 적절한 조합을 깨우쳐가며 무아지경으로 도색하는 중이었는데 막사가 부산해지더니
내 후임이 막 뛰어와서 x상병님 빨리 포상투입하시랍니다 함, 시발것들이 점검 줄창 하더니 이젠 비사격도 시키나 싶었는데
140%진지한 얼굴로 우리 포대장이 애들 모아놓고서 브리핑 하기를 '파주에 고사포탄이 떨어졌고 아군 포병이 대응사격을 했다'
그날이 2015년 8월 20일이었음
파주는 우리 옆옆동네긴 하지만 어쨋든 포탄이 떨어졌으니 준비를 안할수가 없자너. 탄약고도 개방하고 155포탄도
포 옆에다가 쭉 꺼내고 장약 바로 딸 수 있게 장약통도 꺼내고 포상 구석에서 먼지 먹어가던 뇌관통도 개봉해서
나랑 포반장은 뇌관을 뭉텅이로 건빵주머니에 쑤셔넣고 사격대기를 시작했음. 근데 내가 살짝 또라이 같은 생각을 했는데
울 포반장한테 저희가 그동안 작업이다 뭐다 해서 포상관리를 거의 못했는데 포반원 다 모인김에 정리나 하는게 어떠신?
했는데 포반장도 OK해서 포상안에 있던 부속자재랑 공구들 싹 꺼내놓고 청소를 시작했음. 청소 다 끝나 갈때쯤
연대 간부들이 사격대기 상태 보겠다고 급시 방문했는데 온갖 기자재가 너저분하게 늘어져있는 우리 포상 상태를 슥 보더니
'다른 대대도 둘러봤지만 훈련용 사열이 아니라 실제상황에 맞는 장비배치는 여기가 젤 우수하다' 라고 평을 해서
우리포반은 의문의 우수분대지정됨
장장 5박6일간 포상에서 대기를 했는데 기억나던건 전역자들이 부대 행정반에 그렇게 전화를 해서 부대원들 안부를 묻더라
그중에는 관종도 있고 진짜 걱정으로 전화한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전화 많이 왔음
중간에 우리 포병연대 주임원사가 방문해서 간략하게 연설을 하는데
'난 여 철원땅에서 하사 포반장으로 군생활 시작해서 이제 곧 전역인데, 항상 북한이랑 딱 붙어보고 싶었다. 니들도 그러냐! ㅎㅎ'
버서커인줄아나 이 노인네가 ㅅㅂ
상급 부대에서 상황 전파를 하도 굼뱅이처럼 해줘서 빡친 우리 포대는 포기하고 그냥 생활관TV틀어놓고
연합뉴스랑 YTN 속보만 열심히 봤음. TV에서 뭔 소식하나 나오면 좀있다 바로 연대에서 무전오더라
방송사전파가 더 빨라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알기는 부대가 먼저 알긴 함. 전파를 나중에 하는거지.
의문의 우수분댘ㅋㅋ
우수분대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