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4년 11월 25일


흐렸다. 새벽꿈에 이일과 서로 만나 내가 많은 말을 하였는데

"나라가 위태하고 혼란한 때를 당하여 중대한 책임을 지고서도

나라의 은혜를 보답하는 데 마음을 두지 않고 구태여 음탕한 계집을 끼고서

관사에는 들어오지 않고 성 밖의 집에 기거하면서 남의 비웃음을 받으니 무슨 생각인 것이오.

또 수군 각 관청과 포구에 육전의 병기를 배정하여 독촉하기에 겨를이 없으니 이 또한 무슨 이치요?" 라고 하니

순변사가 말이 막혀 대답하지 못했다.

기지개켜고 깨어나니 한 바탕 꿈이었다.


- 노승석 역 "난중일기"



꿈에서도 이렇게 갈구실 정도면 충무공께서 대체 얼마나 이일을 극혐하신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