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년 2월 28일


맑고 바람도 없다.

새벽에 출발하여 가덕에 이르니, 웅천의 적들은 움츠리고 있어 조금도 나와서 대항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우리 배가 바로 서낙동강 아래쪽 독사리목으로 향하는데, 

우부장이 변고를 알리므로 여러 배들이 돛을 펴고 곧장 가서 작은 섬을 에워쌌다.

경상 수사의 군관과 가덕 첨사의 사후선 2척이 섬 사이를 들락날락하는데,

그 꼴이 황당하므로 묶어서 영남수사(원균)에게 보냈더니 수사가 크게 화를 냈다.

그의 본뜻은 군관을 보내어 어부가 건진 사람의 머리들을 찾아내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정체불명의 함선 출몰이라는 긴급보고를 받고 전 함대가 호다닥 달려갔더니

원균이 수급고블린 하라고 보낸 배들이라 똥개훈련이 돼버림



1593년 3월 2일


온 종일 비가 왔다. 배의 뜸 아래에 웅크리고 앉았으니,

온갖 생각이 가슴 속에 치밀어 올라 마음이 어지럽다.



며칠 전에 원흉새끼 땜에 함대가 졸지에 똥개훈련 한 걸 생각하니 스트레스 폭발 직전인 충무공



이영남, 이여염이 와서 원영공(원균)의 비리를 들으니 더욱더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이영남이 왜군의 작은 칼을 두고 갔다.

그 때 이영남에게서 들으니 강진에 사는 2명이 살아서 돌아왔는데,

고성으로 붙들려 가서 문초를 받고 왔다고 한다.

[각주] : 원균이 공로를 탐하여 백성의 머리를 베어다가 왜적의 머리로 보고하였다.

2월 28일자에 원균의 군관들이 섬을 오간 것도 그러한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영남이 말한 강진의 2명도 원균의 부하에게 붙들려 갔다가 살아서 탈출한 사람들이다.




심지어 어부한테서 득템한 줄 알았던 모가지도 섬 주민들을 죽이고 벤 거였음

원흉은 두 번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