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1594년 1월 11일
흐리되 비는 오지 않았다.
아침에 어머니를 뵈려고 배를 타고 바람을 따라 바로 고음천에 도착하였다.
남의길, 윤사행, 조카 이분과 함께 갔다.
어머님께 가서 뵈오려 하니 어머님은 아직 주무시고 계셨다.
큰 소리로 부르니 놀라 깨어서 일어나셨다.
숨을 가쁘게 쉬시어 살아 계실 날이 얼마 남지 않으신 듯하니 감춰진 눈물이 흘러내릴 뿐이다.
그러나 말씀하시는 데는 착오가 없으셨다.
적을 토벌하는 일이 급하여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1594년 1월 12일
맑음. 아침식사 후에 어머니께 하직을 고하니
"잘 가거라, 부디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야 한다."고 분부하여 두세 번 타이르시고,
조금도 헤어지는 심정으로 탄식하지 않으셨다.
선창에 돌아오니, 몸이 좀 불편한 것 같아 바로 뒷방으로 들어갔다.
유전적으로든 성장 과정에서든 충무공의 비브라늄 멘탈이 어디서 온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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