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편에서는 미제 4.5 세대 전술기들의 미래를 알아보았다.


결과만 말하자면 현재 계획 상으로는 F-16은 2020년대 중반까지는 생산라인이 돌아가는 것이 확정이고, F-15는 F-15X가 실제로 80대 가량 도입될 경우, F/A-18 E/F는 해군의 블록 3 주문량 덕분에 2020년대 중반 이후에도 생산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보임.


이번 편에서는 유럽제 전술기들의 현황과 근미래 판매 전망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그룹의 경우 : 유럽산 기체 -


EF 2000 - 유로파이터의 타이푼의 경우 현재 가장 중요한 사업은 독일과 스페인의 전투기 대체 사업임. 스페인은 F/A-18, 독일의 경우 토네이도 대체기 도입 사업을 버리고 있는데, 여기서 토네이도를 도입한다는 정치적인 결정을 하느냐, 혹은 실익을 따지면서 다른 전투기를 도입하느냐가 관건임. 개인적인 예상으로 독일과 스페인 각각의 결정이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두 국가 모두 항공우주 산업 보호라는 측면에서 타이푼을 도입 할 수도 있고, 한 쪽이 타이푼을 선택한다면 다른 쪽도 타이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만약 홈그라운드인 독일과 스페인에서 추가적인 생산량을 확보하는데 실패한다면 타이푼은 관짝에 들어간 것을 너머 무덤에 묻히는 지경이 될 것임. 현재 유럽 외에 비싼 타이푼을 구입할만한 지역은 중동 뿐인데, 단기적으로 봤을 때 중동 지역은 이미 타이푼, 라팔, 이글을 구입하였기 때문에 소요가 채워진 상태임. 만약 미국에서 F-15 FMS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면 모를 일이지만 if는 의미가 없고....


따라서 타이푼이 홈그라운드에서도 다시 한번 실패하면 타이푼 생산라인은 더 이상 도망칠 곳 없이 무덤으로 직행임.


라팔 - 현재 F3 계열 내에서도 다양한 개량형이 완료되었고, 1차 F-X에서 없었던 AESA 레이더도 달린 상태임. 2017년에 프랑스 국방부에서 F4 계열, 일명 최후의 라팔로 불리는 개량형을 만든다는 계획에 고 사인을 내줬고, 올해 1월에 23억 달러에 라팔 F4를 주문하는 계약에 서명했으며 F4 개발 계획을 정식으로 승인함. 이 28대가 일단 주문을 넣은 180대의 마지막 잔여분이고, 아직 프랑스군 내부 소요량이 남아있음. 당장 미라지 2000 대체분도 있고, 현재 2019~2025 국방계획 법안으로 계획된 소요량으로 총 225대의 라팔을 주문할 예정임. 따라서 F4형 28대 주문이 들어가서 180대 주문분을 체우고 나서도 45기가 프랑스군 용으로 추가적으로 생산될 예정.


사실 이 225기의 소요량도 겁나게 깍인게, 원래는 1990년대 초반에 해군형 공군형 합쳐서 320~336기의 소요분이 있었는데, 냉전도 끝나고 해서 군축한다고 2004년에 294기, 2008년에 286기로 소요량이 깍이더니, 2013년에 PA2가 취소되고 (요즘 들어서 항모를 슬슬 교체할 때가 다가오고 있어서 다시 논의 중)해서 한동안 항모도 1척만 굴릴 예정이라 해군의 소요량이 60기 가량에서 팍 깍여서 40기로 줄어들어버림. 이에 따라 2013~2019 국발계획 법안에서는 255기로 소요량이 또 깍여 나갔는데, 공군 소요량이 또 깍여서 현재 2019~2025년 국방계획의 225기 밖에 안 남은거임. 이 225기는 프랑스군 내 전술기 수량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음. 한국으로 치면 전술기 430대 같은 느낌임.


이렇게 소요량도 계속 깍이고 깍여서 연간 생산량도 일본이 자위대 무기 뽑아내는 것 마냥 연간 11기 가량으로 매우 적었고, 그래서 가격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갔느데, 해외 3국에 팔리면서 2010년대 중후반기~2020년대 초반기 사이의 생산량이 확 늘어가지고 2018년 까지 생산량을 다시 점진적으로 늘렸음. 그래도 일단 프랑스 소요량만으로도 앞으로 73기의 라팔을 생산할 예정임.


결과적으로 F4 개발은 2025년 까지 완벽히 완료하고, 그 중 주요 부분들은 2022년 까지 개발이 완료 될거임. F4형 28기를 제외한 152기의 라팔은 작년까지 배달 완료 할 예정이였는데 밀려서 2019년 까지 143기를 인도받음. 프랑스군의 경우 2019년 부터 2020년 까지 새로운 항공기 도입은 없고 2021년 부터 F4 개량점의 일부가 적용된 라팔을 인도 받을 예정이였는데, 인도, 카타르, 이집트 덕분에 생산라인 놀리는 일은 없게 되서 덕분에 1년의 여유가 생기고 (혹은 반대로 생각하면 1년 가량은 수출 물량 때문에 생산량에 여유가 없음) 2022년 부터 2024년 까지 F4 개량점 중 일부가 적용되지 않은 라팔을 인도받을 예정. F4 개량점이 완벽히 적용된 기체들은 나머지 소요분을 체우기 위하여 2023년에 30기의 주문이 들어가게 됨.


재밌는 점은 국방계획 2019~2025에 따르면 2025년 까지 2019년 주문분을 인도받아서 프랑스군에 총 171기의 라팔이 인도되는데, 그 후에 2023년 주문분이 2027년 부터 2030년 까지 계획된게 앞서 말했듯이 30기 뿐이라는 것임. 같은 계획에 따르면 225기 소요는 2030년까지 채워질 예정이기 때문에 143 + 28 + 30기를 인도받고 나서 남는 14기를 2030년 까지 인도받아야 함. 이 14기가 언제 생산되는건지 오리무중임. 국방계획에 명시된 것과는 다르게 FCAS 생산 까지 다쏘의 생산라인을 놀리지 않기 위해 남은 14기를 2030년 이후에 생산하겠다는건지, 아니면 2023년 이후 다시 생산율을 늘려서 27~30 사이에 추가적인 주문분을 처리할건지.


어찌 됬던간에 프랑스 F4 도입분 덕분에 인도에서 진행중인 외산 전투기 110기 도입 사업과 별개로 라팔 생산라인은 2030년 까지는 돌아가는게 확정임. 진행 중인 인도 전투기 도입 사업의 경우, 36기 도입하고 끝난 MMRCA 후속 사업으로 진행되던 114기 도입 사업이 있는데 이게 2018년 초반에 테자스 때문에 쫑남. 근데 공군의 반발이 진짜로 극심했기 때문에 테자스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2018년 중순에 재개되서 지금에 이르고 있음. 록마가 제안한 F-21(ㅋ)도 이 전투기 110기 도입 사업 용이고, 그리펜의 경우도 인도 현지 파트너 찾아서 협력중임. 애초에 MMRCA 처럼 대부분 Make in India에 따라 자국에서 라이센스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총 도입 댓수 중에 15% 빼고 나머지는 전부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 15%면 16기~17 가량인데 이 정도면 라팔 생산라인 유지에 별 의미가 없음. 기껏해야 1~2년 연장되는 정도? 물론 F4로 입찰 했을 경우 F4 사양 대당 가격은 조금 떨어지겠지.


오히려 인도 보다는 스위스랑 UAE에서 진행중인 전투기 도입 사업이 더 중요함. 스위스는 그리펜 도입한다고 엎었던거 이번년도 초반에 다시 시작했고, UAE는 40기 도입이였다가 60기로 늘어났다가 현재 감감 무소식임. 어디든 하나만 사업 따내면 대박이고, 하나만 이겨도 충분함.


그리펜 - 뉴스 올렸듯이, 그리펜 NG 계획이 발표되고 나서 해외에서 사줄 사람을 못 찾고 있었던게 문제였음. 스위스 애들이 국민투표로 빠꾸 먹여버려서... 그러다가 브라질이 36기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개발 및 양산 계획이 확정됬고, 저번달에 그리펜 E형 양산 발표가 나옴. 작년 기준 4기가 최종조립라인에 들어가 있었고, 현재 브라질과 스웨덴용 기체가 생산중임. 브라질에 팔때 그리펜 E/F 가격이 보면은 1기당 1억 5천만 달러가량 하는데, 아마 플라이 어웨이 가격이 아니라 프로그램 코스트로 보임. 계약서에 명시 되어있고 현재 진행 중인 기술이전이랑 절충교역 양이 많이 큰 것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역시나 문제는 E/F 총 생산량인데, 아직 확정된게 96기 밖에 안됨.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중인 거의 모든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 판촉중이지만, 기체 체급 문제랑 개발국 소요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음.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희망은 브라질에서 추가 도입을 위해 주문을 넣거나 태국에서 추가 주문을 하는건데, 태국의 경우 근 10년간 소식이 없고, 브라질의 경우 월드컵 개최하고 경제위기 왔다가 2017년에 벗어났는데, 작년의 경우 낙관론이 조금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낮은 경제 성잘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별 차이 없음.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이라 진짜로 그리펜을 100기 가량 추가도입 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무엇보다 상파울루함이 작년말에 퇴역해서 함재기 개발 소요가 사라짐. 다만 남아있는 AMX랑 F-5 대체 소요는 별일 없아면 그리펜이 차지할 것으로 보임.


스위스의 경우 그리펜 샀다고 뒤집은건데 다시 그리펜을 도입할 것 같지는 않고, 아마 라팔이나 라이트닝을 구입 할 것으로 보임.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리펜의 미래는 브라질 경제 회복새에 달려있고, 현재로서의 전망은 비관적임. 애초에 위에서 설명한 2가지 약점이 매우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



첫 번째 그룹 총론 -


  •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4.5 세대 기체중에 2030년 까지 생산하는 것이 확정되어 있는 기체는 라팔 뿐이고

  • 스페인과 독일의 전투기 도입 사업에 따라 유파의 운명이 결정 날것임.

  • 미국 기체의 경우 F-16은 F-35가 판매되지 않는 시장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첫 번째 그룹의 다른 기체들 처럼 F-35와의 힘겨운 싸움을 할 필요는 없지만, F/A-18이라는 보잉의 경쟁자와의 싸움에서 밀릴 수 있음.

  • 슈퍼호넷은 2025년 까지 생산라인 돌아가는거 확정이고, 계획대로 해군이 블록 III 100대 이상 구매하면 2030년까지 거뜬할 거임. 다만 쿠웨이트 외에는 새로운 수출국이 없고, 스페인이나 스위스, 핀란드, 폴란드 등지에서는 F-35와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함. 캐나다의 경우 봄바르디어에 대한 보잉의 덤핑 의혹 제기에 대한 보복으로 아마 F-35를 도입할 것으로 보임. 그나마 독일이 유파랑 2파전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음. 독일에서 도입하기로 하면 블록 III 호넷의 미래는 제법 밝음.

  • 이글은 걸프 국가들에서 추가도입 중이고, 이스라엘과 미군 주방위군에서도 도입할 가능성이 있음. 근데 보잉의 해외 판매 포토폴리오를 보면 다른 국가들에서는 슈퍼호넷을 제안함. 따라서 생산라인이 계속 돌아가는 것과는 별개로 이외의 추가적인 해외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음. 또 세인트 루이스 공장은 앞으로 BTX 생산으로 전환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글 생산라인이 BTX 생산라인으로 전환 될것으로 보임. (하이급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게, 이글이 더 크기는 하고 엔진 체급도 차이가 나지만, 슈퍼호넷도 만만치 않게 큰 기체임. 결국 팰콘과 이글 사이에 위치하는 호넷이 좀더 강점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임. 애초에 공군 분류인 하이-로우를 해군 기체에 적용하기도 그렇고)

  • 그리펜은 브라질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태국에서 추가주문이 들어올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됨

  • 인도의 전투기 도입 사업은 대부분 자국에서 라이센스 생산할 예정이라 생산라인 지속이라는 점에서는 별로 의미 없음

  • 오히려 자잘하게 지속적인 주문이 들어오는지가 관건. 실제로 F-16V의 경우 불가리아, 바레인,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판매에 성공해서 생산라인이 계속 돌아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