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cee82fa11d028317b450a23a99188d24b1fca77b405b56d16f53748723b49c6c47d6c47cd9432227f31f65edc2be466e2f4c2a33dd7e2006305b9d1a5de3d35ce014961167e6e15c18138dca433ecfa08b5d0

난 프리랜서고 여친은 직장인이라, 나보다 바쁜 거 알긴 아는데. 오늘 내집 오면 내가 요리해서 같이 먹기로 했거든… 근데 갑자기 일 생겨서 못 온다네…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저번에도 한 번 이런 적 있다. 그날도 여친 바쁘니까 이해했고, 걍 나 혼자 쳐먹고 주섬주섬 치웠지.

오늘에야말로 제대로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두 번이나 못 온다니까 괜히 섭섭하다.

테이블 위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혼자 먹고 있는데 저도 미안했는지 전화  걸어서 이것저것 시덥지 않은 얘기를 한다. 그리고 미안해? 괜찮아? 라고 묻는데 속도 없이 걍 괜찮다고 너나 힘내라고 하고 끊었다.

반쯤 먹다 말고 우울한 돼지가 될 것 같아서 전부 변기에 넣고 내려버렸다 막히면 사람 부르지 뭐.

급식 때 엄마가 상 차려놓고 부를 때 내가 방에서 밍기적대면, 엄마는 이런 기분이었겠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