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머서 영화 타짜만 주야장천으로
돌려보던 분머장이 있었는데

어느날 심심했는지
그림 잘그리던 후임에게

하드보드지 두 장 던져주더니

야 섯다 셋트 만들어줭 시킴

우리소대 당시 핫했던 놀잇거리였음
주로 담배 개비로 놀았고
짤짤이로 노는데

사건은 내 후임놈이 저질렀다

표정관리가 안되던 녀석은
못치면 하질 말았어야하는데



그럼 도박이 아니자너?



어수룩한 새낄수록 도박의 유혹에 빠져 중독이 되자너
그러다보니 이새낀
날이갈수록 담배가 쪼들리고
결국 월급마저 빵꾸나는 지경에 이르렀고
주변 동기나 후임들에게
꿔다 갚겠다는.. 고리의 빚더미에 빠져든거지
ㅡ5개피 빌리고 한 갑 이딴식으로ㅡ

내가 그 고리채 (담배)쩐주로 쏠쏠히 먹었지ㅋ


결국 이곳 저곳 이미 빚이 보루수준까지 불어나
감당이 안되던 그놈은
기어코 하지 말아야할 선에 이르렀음



얘가 어느날은 오지게 잘 뜨는 거야
쓸어담는 개비수가 서너갑은 돼보일정도로..


일땡 일삼 일팔
알리 독사



촉이 딱 오지?





일광을 몰래 꼬불쳐 놓고
긴소매 사이에 숨기고 친거야

언제 연습을 얼마나 했던지
소매속에 받은패 하나 숨기고 일광 꺼내고가
아주 수준급이었..



으나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인 법




여럿이 족보들이 떴는지
이미 판돈이 한 갑이 훌쩍 넘었던 판이었고
계속 해서 레이스가 이어지던 찰나에




갑자기
타짜빠돌이 분머장이


동작그만! 밑장빼기냐?(아님)
내가 빙다리핫바지로 보이냐 이새끼야!!

라고 되도 않는 성대모사를 하며
그새끼 손을 콱 낚아채는거

후임은 잘 못들었습니다? 하며 급당황하고

우린 갑작스런 전개에 뭐야뭐야? 모드ㅋㅋ


증거? 증거 있지. 너는 일광으로 족보를 만들었을 거시고 아까받은 패를 소맷속에 숨겼을 거시여.
자 모두들 보쇼, 일광을 꺼내 이 판을 끝내겠다 이거 아니여?
(반론하지 않았으나 영화대사 패러디중)

...

으허허허허허!

..

누군가 그의 패를 까보려하자

패 건들지마! 손모가지 날아가붕게. 막내야 고무망치 갖고 와!

했으나 패는 이미 뒤집혔고..
일팔광땡이 메이킹 돼 있었다!!!



후임은 얼굴이 씨뻘개지더니
울먹거리며  죄송합니다 하며 실토했..


으나




구라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배웠냐?
며 꾿꾿이 대사를 치고


후임이 반쯤 곤죽이 된 표정으로 계속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하고 있었으나

이 쒸벌럼이 어디시 약을 팔어?
라며 그는 굳건이답게 아귀 코스프레질을 진행했음

후달려? 허허허허허 오냐. 내 담배 모두하고 내 손모가질 건다. 둘 다 묶어!(하며 그의 팔을 휙 치켜들더니 바닥에 쾅 내리찍었다)

이미 묶고자시고할 의미도 사라졌지만
완전히 웃긴 상황과 무아지경의 코스프레에
우린 둘의 팔을 콱 부여잡았고

때마침 막내가 고무망치를 꺼냈음


준비됐어? 까 보까? 자 지금부터 확인 들어가겠심다잉~
딴 따라라 따라라 따 쿵짞짞 쿵짞짝 쿵짞짝 쿵짝짝 따라라리라리따라리리 딴 따단 따단~


.. 하고 후임의 소매를 확 걷어 부쳤는데!!!!!



읭?!

없네?

없어?!

...

내가 봤어. 이 새끼 소매에 패 숨기는 걸 내가 봤당께!
(이건 코스프레가 아니라 진짜 절규였음ㅋㅋㅋ)

후임도 그도 우리도 모두 당황했으나



지켜보던 옆분대 왕고가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마라 이런거 안배웠어?
뭐해, 니네 분대장 손 안찍고?
라고 시기적절하게 대사를 날렸고

야! 아니라고 이새끼 숨겼다ㄱ. 아앆!! 앆 앆 아팟 앆 야이새꺄 아앗

그말에 시기적절하게 내가
내가 고무망치로 분머장 손 콩콩 찍었음ㅋㅋㅋㅋㅋ





그렇게 난장판이 지나가고
아픈 손을 부여잡은 분머장이
한껏 억울한 표정으로
씹새끼 진짜 찍냐?..
아 근데 진짜 봤다니깐?

없자나 병신아 (왕고)

...


그렇게 다들 용의자 후임만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데


스ㅡ윽



활동복 사이로
화투장이 툭 떨어졌다
(아마 분머장이 기세좋게 팔을 훅 잡아 들었다가 바닥에 내리찍는중에 속으로 쭉 흘러내려갔던듯)


ㅋㅋㅋ

결과적으로
후임은 뒤지게 갈굼받았고
담배 몰수에 도박 일절금지령에 처했고

명탐정 아귀 분머장만 억울하게 망치질 당했음



이후로도 계속되던
우리의 타짜행각은
왠지 모르게 퇴근하지 않고
20시경 복도를 지나가던 행보관에게 걸려
패를 모조리 압수당하고
단체 군장으로 마무리 당했다..



군생활중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중 하나임



불법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착한 군붕이는 하지 마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