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해체된 26사단 주둔지에 8사단이 들어갔는데

시설이 씨바 존나 씹창에 특히 연천 75여단 있던 곳에 들어간 애들은 좀 기겁을 할겁니다.

제가 있을땐 연천지역에 1개의 기보, 2개의 전차 대대가 있었고 좀더 위로 올라가면 사단 포병여단이 나오는 곳이죠.

구 75여단이 있던 주둔지는 최전방인 연천이면서도 연천에서는 완전 후방인 지대라 본부를 제외하면 다 쓰러져가는 구막사인데다

어차피 사단 해체되는데~ 하고 시설에 투자를 안 했기 때문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었죠.

이걸 뜻하는게 무슨 의미냐? 별 시발 온갖 귀신괴담이 난무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정비대대 소속이었고 기보사단이 그렇듯이 정비대대는 중대별로 다 쪼개져서 각 여단에 더부살이를 하는데

제 중대는 운이 좋게도 본부에 더부살이 하지 않고 따로 주둔지에서 대대에서 뛰쳐나간 공병중대와 동거를 하는 식으로 주둔지를 사용 했습니다.

근데 중대 2개, 간부병사 합쳐봐야 2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의 병력이 있기에는 시발 존나 넓었어요.

건물은 좆만한데 니미.

주둔지는 존나 넓은데 밀집도가 떨어지니까 해떨어지고 점호 끝나면 불빛이란게 없습니다.

유일하게 불빛이 있는 곳은 위병소 앞 가로등인데 이 친구들도 새벽쯤 되면 알아서 꺼집니다.

위병소는 언제나 그렇듯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을 집나간 자식들이기 때문에 점호 시간 되면 조장놈은 불끄고 디비 자기 때문에 불이 꺼져 있죠.

주둔지 주변에는 비록 시골이었지만 나름 24시 편의점도 있고 초등학교도 있는 마을이었지만

만약 그 주둔지에 들어간 8사단 애들이 있다면 이렇게 느낄 겁니다.

와 시벌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네.

보이는 것이라곤 하늘의 별빛과 즈그들도 잘거라고 느즈막히 옅어지는 가로등 불빛, 탄약고 담벼락 너머 딱 달라붙어있는 초등학교 2층 복도의 소화전에서 초병들을 노려보는 빨간불,

그리고 바람이 불면 으스스하게 휘몰아치는 취사장 근처 뒷산의 그림자.

월광이라도 있으면 조온나 멀리 있는 비오큐도 희미하게 보이지만 구름이 끼면 조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어디 산골짜기 대공소초도 아니고 gp도 아니고 격오지도 아닌, 최소한의 인프라는 마련된 마을이었음에도 그러했습니다.

구름이 껴버리면 보이는 건 초소와 위병소, 6미터 정도 떨어져 같이 근무 서는 그림자 밖에 보이지 않는 친구 뿐이지요......

이런 동네다 보니 온갖 섬뜩한 느낌이 몰아칩니다.

대표적으로 절벽귀신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 처부의 모 중사가 말해준 썰의 주인공이죠.

정비중대가 있는 곳 주둔지 끝은 담벼락이 있었고 1.5m 떨어져 그 사이는 깊은 대피호가 담벼락을 따라 아주 길게 나 있었습니다.

깊이도 꽤 깊었어요 제일 깊은 곳은 대충 2.5m 쯤 됐으니까요.

근데 이게 말이 대피호지 사실 절벽이었고 간혹 지나가는 순찰로나 다름 없었습니다. 어떤 ㅂㅅ새끼가 대피호 바로 앞에 유류고를 만듭니까? 포탄 떨어지면 다 뒤지는데.

여튼 그래도 꼴에 대피호에다가 담벼락도 있고 전준태가 되면 경계를 해야하니 훈련때 말곤 안 쓰는 고가초소와 타이어와 사낭으로 만든 일반 초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절벽귀신은 주로 방금 말한 2.5m 깊이의 절벽에서 출몰했었죠. 거기엔 일반초소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들은 썰로는 원래 부대가 있던 곳이 삼청교육대 부지였다네요?

사람 잡아다가 때려패고, 양아치 범죄자 갱생시키는 뭐 그런 곳이었는데

누구나 다 알듯이 삼청교육대 있던 시절 범죄자만 들어왔겠습니까?

애먼 사람도 들어왔었죠. 학생은 물론 멀쩡히 잘 사는 회사원, 밤에 길다가가 재수없게 걸린 아저씨, 장애인들, 심지어 여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주둔지가 씨빨 삼청교육대 썰이 있으니까 괴담이 시발 존나 많아요.

이 절벽귀신 새끼는 여자였는데, 애를 가진 젊은 여자였다는 겁니다.

끌려온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기분이겠어요? 집에 애가 있고 자기는 영문도 모른채 끌려와서는 두들겨 맞고 개처럼 구르고 밥도 제대로 안 주는 곳에 쳐박혀 있는데

집에서 엄마 찾을 애가 걱정이 안 될리가 없겠죠. 당장 날아오는 몽둥이보다 애 생각이 절실했을 겁니다.

그리고 좆같았겠죠. 좆같을 수밖에요. 자기는 이유도 모른채(혹은 누명에 씌여서) 끌려왔고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 애가 떠오를 거고 애는 엄마 찾고 있을거고... 그러니 미치는 겁니다.

미치기 일보직전에 애 엄마는 결국 탈출을 감행합니다. 근데 애 엄마가 뭘 알겠어요. 군인이라면 어느정도 구조를 알고 있으니 당시 열악했던 보안체계를 어떻게 뚫을 궁리라도 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애 엄마는 한 밤중에 막사를 탈출해서 대피호와 담벼락 쪽으로 냅다 뛰는 겁니다.

아까 거기 고가초소랑 일반초소가 있다고 했죠? 일반초소는 모르겠고 고가초소는 존나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애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냅다 뛰니 고가초소에서 경계중인 군인한테 딱 걸렸고

대피호 절벽에 다다랐을때 총을 맞아 그대로 추락합니다.

그렇게 탈출을 감행하려던 애 엄마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절벽에 드문드문 난 작은 나무에 걸려 머리는 대피호 바닥에 쳐박히고 다리는 걸려있는 모양세였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시체는 수습됐지만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삼청교육대가 사라지고 정상적인 군부대가 들어섰을때

밤까지 이어지는 그지같은 전준태 훈련때 오줌이 마려워서 일반 초소에서 기어나와 절벽쪽으로 오줌을 싸갈기려고 고추 잡고 고개를 숙인 순간

절벽에 거꾸로 매달려서 고개를 들고 자신을 시퍼렇게 노려보는 여자가 있는 걸 보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는 썰이 있습니다.

비참하죠. 당시에 괴담을 들었을때만 해도 주둔지가 삼청교육대였었다는 썰 자체는 중대장도 그렇더라~ 하던 수준이었고 간부들도 그랬었으니까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지만,

이러한 일이 만일 다른 어딘가에서 있었더라면 참 좆같은 세상이었을 겁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왠걸 좀 순찰 돌때 거길 가끔 지나갈때 기분이 좆같아지고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냥 기분 탓이겠지만요.

그 외에도 귀신썰이 많습니다만 스토리를 가지고 있진 않아요.

절벽귀신이 읶는 곳 정 반대편 끝에 공터가 있고 거기애 비오큐가 있는데

비오큐 뒤에 있는 나무 한 그루에 남자 그림자가 서성이며 공중에 매달려 있다고 하지 않나

막사 옆에 창고와 싸지방으로 쓰는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 초소 들어가면 쓰는 딸딸이 전화기가 딸딸딸딸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같이 주둔지 쓰던 공병 막사에는 난대없이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가 띠리리리 울린다거나

늘 군대썰 풀면 등장하는 귀신 잘 보는 친구가 있는데 저희도 그런 애가 있었다네요? 뭐 그 친구가 말하길 새벽에 취사장 뒷산을 바라보지 마라

거기에 여러 명의 얼굴이 있다 라거나...

거 머 귀신썰은 아니고 제가 복무할때 있던 일인데 위병소 바로 앞에 주택이 있었는데 거기 사는 아재가 검은 옷 입은 사람들한테 끌려가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지는 걸 초병이 봤는데

며칠 뒤에 위에서 사람 내려와가지고 혹시 ~~시간대에 특이사항 없었냐 하니까 위병고 앞 집에 사는 아재가 실종됐다 하는 것도 있고

하사 한 명이 밤에 복귀하다가 땀을 뻘뻘 흘리며 위병소로 달려왔는데 빨리 문열어달라고 나 죽는다고 하니 위병소 앞 도로가에 각목과 야구 빠따를 들고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던가...

참 시바 군대가 다사다난 한 곳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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