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을 설립한 짐 래트클리프(66) 회장은 210억파운드(약 32조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영국 부호 랭킹 1위다. 그는 런던 남서쪽에 대지만 12에이커(1만4690평)에 달하는 대저택을 갖고 있다. 그의 아들이 호화 요트 갑판에서 농구를 하는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였다.

래트클리프는 작년 6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후, 두 달 만에 주소지를 지중해 연안의 모나코로 옮겼다. 소득세가 없는 조세 회피처다. 이렇게 해서 적게 잡아도 4억파운드(약 6000억원)의 소득세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래트클리프는 여전히 자가용 비행기로 런던과 모나코를 오가며 영국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책임은 피하고 권한은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인들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미리 도망갔다"며 래트클리프의 행태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래트클리프를 필두로 영국의 10억파운드(약 1조487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 93명 중 30%인 28명이 조세회피처에 살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모나코, 스위스, 채널 군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 바하마 등에 주거지를 옮겨놓고 영국에서 계속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명의 억만장자를 포함해 6800명의 부자와 1만2000개의 기업이 주거지나 사업 근거지를 해외에 옮겨둔 실태가 드러났다.

인도 태생의 부동산 재벌로 유명한 영국 2위의 부호인 데이비드 루벤과 사이먼 루벤 형제는 BVI에 서류상 본사를 만들어놨다. 두 사람이 그동안 아낀 소득세는 7억8300만파운드(약 1조16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호화 요트 '사이렌호'는 길이 73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로 유명하다. 루벤 형제를 두고 "영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세금도 안 냈지만 돈은 영국에서 벌었다"는 말이 나온다.

25억파운드(약 3조7000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건설 재벌 존 휘터커는 자신이 경영하는 230개 회사의 본사를 조세회피처인 맨(Man)섬에 옮겨뒀다. '머니수퍼마켓닷컴'이란 인터넷 기업 설립자인 사이먼 닉슨은 2013년 저지(Jersey)섬으로 주거지를 옮겨 합법적으로 1억6800만파운드(약 2500억원)의 세금을 아꼈다. 해외로 옮겨간 억만장자 28명 중 절반은 최근 10년 사이에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당이 집권하던 2010년 소득세 최고세율을 50%까지 올려 3년간 유지할 때 집중적으로 빠져나갔다. 더타임스는 "부호들로부터 걷는 세수(稅收)가 줄어들어 노동당이 기대한 정책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공정한 소득 분배를 위한다는 과세 제도의 취지가 공정한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은 것이다.

억만장자들의 해외 탈출이라는 부작용을 경험한 보수당 정부는 2013년부터 소득세 최고세율을 45%로 낮췄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세율이 높은 편이다.

어떻게 조질 수도 없다는게 답답하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3&aid=0003431737&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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