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벌어진 날은 2009년인가 2010년의 5월 4일, 다음 날은 학생들에게 있어 꿈과 같은 휴일이었던 어린이날이다


야자가 그렇게 하기 싫던 옆반 아이들은 반장의 주도로 취약시간대인 저녁 급식시간을 작전개시시점으로 설정했다


어찌나 치밀하게 계획했는지 누군가 하나는 계획을 떠벌리기 마련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들은 칠판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위해 우리는 오늘 야자를 하지 않겠습니다'를 기록한 뒤 대탈영을 감행했고

(육안으로 확인함)


인원 확인을 위해 반에 돌아온 담당 여교사는 남아있던 변절자 3명을 심문하였고 정보를 취합, 학부모들에게 상황을 전파, 탈주자들에게 직접 연락등 총 복귀령을 내림


선도부까지 동원되어 대대적인 수색과 검거를 통해 최후통첩을 끝끝내 무시한 3명 빼고 모조리 자대로 복귀시킴


그리고 우리는 가냘펴보이다못해 부러질 것만 같았던 그 뽀얗고 얇디 얇던 여교사의 팔뚝에 대한 인식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게 됨


35명쯤 되는 학생들을 상대로 혼자서 장장 4시간동안 논스탑으로 풀스윙을 하는데 우리반 담당으로 들어와계셨던 체육선생님도 기겁을 하더라


그 사단이 있은 뒤 옆반은 탈영자들에 향후 체벌 문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대대적인 동의와 함께 북한식 통제체제에 돌입하는 엔딩을 맞이함


한해동안 1학년 4반은 북한 취급을 받게 되었고 우리 5반은 통제는 커녕 협의와 설득을 통한 야자 열외로 처리하다보니 대한민국이라는 비공식적인 타이틀을 얻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