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에는 두명 있었음. 둘다 중사였는데 하나는 전사관, 다른 하나는 통신반장



1. 우리부대는 독립부대 구막사였는데 시설이 좃구렸음

빨래건조장도 바람막이도 없이 야외에 있었는데 겨울바람을 맞으면 빨래가 동태가 되버림

그래서 겨울마다 빨래 말리는게 큰 문제였는데 당시 전사관이

"그래! 내가 생활관에 빨래 건조대를 만들어줄게"

그러더니 나사못하고 쇠사슬하고 플라스틱 폴대를 막 줏어들고 생활관에 들어오더니

사슬끝에 조그만 나무합판을 케이블타이로 엮고 그 합판을 드릴로 천장 텍스에 박더니

늘어진 사슬끝에 폴대를 이어서 공중 건조대를 만들었음.

근데 생활관 구석에 만들면 좀 나은데 이걸 관물대 앞마다 하나씩 다 만들었음 개인별로 쓰라면서

막사도 통합형 침대침상쓰는 구막사여서 생활관 꼬라지가 꼭 빨래로 위장막 쳐놓은 것처럼 변함

부르카 쓴 여성마냥 밖에서 생활관 안을 바라보면 암 것도 안보임

지나가던 행보관이 그 광경을 보고 좋은 말로 할 때 원상복구해라 했더니 전사관이 시무룩하면서 다시 철거함




2. 이것도 전사관 썰인데 부대 변두리에 논밭으로 통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 담장이 다 무너져서 철조망 담장을 새로 세우라는

행보관 지시에 전사관이 투입됐는데 벽돌을 쓸정도로 부자가 아니라서 2m간격으로 철제빔을 박고 그 사이를 철조망으로 감아서

담장을 만들기로 했음. 근데 철제빔 일일이 그라인더로 자르려면 시간 많이 걸린다며 전사관이 어디서 알루미늄 사각파이프를 구해오더니

그걸로 박으래. 작업하면서도 알루미늄이 버티나??싶었지만 여자저차 다 만들었더니

역시나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강풍에 다 휘어부러졌더라 우리 행보관이 그꼴을 보고 한숨 푹 쉬더니

그냥 내가 할란다.... 하더니 애들 몇 데리고 세시간만에 70m너비 담장 다 만듬 튼튼한 철제봉으로다가




3. 이건 포대 통신반장얘긴데 얘도 만만치않은 작업 허당이었음

부대밖 예비진지 보수중인데 입구를 크게 넓히라는 지시를 받았음.

입구 양 옆에는 흙으로 쌓은 3m짜리 높이의 두꺼운 방벽이 있었는데

애들이 방벽에 기어올라가서 삽으로 마인크하듯이 한삽 한삽 파내려가고 있는데 문제의 이 통신반장이

그 지랄로 언제 작업끝내냐며 한방에 가자면서 곡괭이를 가져오더니 방벽 중간 지점을 무아지경으로 파기 시작했음

근데 상부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하부만 파먹어들어가면 당연히 무너지지

다행히 깔린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그날 1시간이면 끝날 작업이 방벽 다시 세우느라 3시간으로 늘어나는 기적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