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조 작업 신라 이후 1000년 넘게 이어져···또 다른 ‘허왕후 허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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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백우진의 잡학시대] 영국 역사가 에드워드 카(1892~1982)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이지 않는 대화”라고 말했다. 우리가 과거와 대화해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기에 앞서 거쳐야 하는 기본 작업이 있다. 그 과거, 즉 과거를 기록하거나 다룬 사료가 완전한 창작에 가까운 것인지, 날조된 것인지, 사실을 뼈대로 허구를 부풀린 것인지, 왜곡된 것인지, 편향된 것인지, 과장된 것인지, 축소된 것인지, 아니면 적어도 편집된 것인지 검증해야 한다. 이어 개별 검증을 바탕으로 사료를 취사선택하고 과감하게 교정하며 재편집해야 한다. 과거와의 대화는 그런 연후에나 가능하다.
저자인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인도학부 교수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거짓 과거와 대화를 나누고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를 만들어나갈 뻔했다. 이 교수는 이 책 『인도에서 온 허왕후, 그 만들어진 신화』에서 가락국의 초대 왕인 수로왕의 부인이 인도에서 온 공주였다는 기록이 허구임을 논증하고, 오랜 세월 동안 어떤 이해관계와 관심에 따라 어떻게 더해지고 윤색됐는지 규명했다. 아울러 현대에 이르러 다시 조명되고 허구가 보태지고 의미가 부여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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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정치에 동원, 혐오에 악용될 위험
정치인이 빠질 리 없었다. 김해 김씨인 김종필과 김대중 두 정치인은 허왕후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인도인과 주한 인도 대사를 초청해 대종회 행사를 치렀다.
허구는 인도로 건너가 전파됐다. 인도 북부 웃따르쁘라데시 주에 있는 아요디아 시에 2002년 허왕후 탄생 기념비가 세워졌다. 돈은 가락중앙종친회가 댔다.
양국의 정치인과 외교관은 허왕후 신화를 한국과 인도의 선린 교류의 매개로 삼아 양국 간의 우호를 증진하자는 덕담을 나눈다. 주한 인도대사 나게시 라오 파르타사라티는 2007년 허왕후가 주인공인 역사소설 『비단황후』를 써내기도 했다.
인도에서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인도국민당이 2014년 집권했고, 인도 정부는 2015년 뉴델리에서 허왕후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1990년대 이후 광기를 분출해 이슬람 사원을 파괴하고 무슬림을 학살하면서 고대사를 왜곡했다. 그 중심이 되는 지역이 허왕후의 고향이라는 아요디아가 있다. 허왕후 전설이 힌두 민족주의 정치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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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 민족주의는 모르겠고 요리만큼은 인도제국이 커먼웰스의 주인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