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싹이 터서 초록빛이 도는 감자를 얇게 져며 냄비에 넣고 끓이다보면 금새 전분의 고소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물과 감자, 약간의 소금만으로도 '죽'이라는 훌륭한 음식이 만들어진다. 음식이 만들어질 동안 따스한 모닥불에 손을 녹이는 것은 우리같은 수용소인들에게는 더나할 것 없이 좋은 취미이다.

(중략)

세르게이 동지가 산림에서 얼어죽은 쥐를 발견했다. 이건 고기다! 틀림없이 냉동되어 신선한 쥐였다.

이전에 육류가공을 도맡던 이반이 솜씨를 발휘할 차례다. 그는 자그마한 목공용 칼로 능숙하게 거무튀튀한 가죽을 벗겨냈다. 이윽고 새빨간 고기가 드러나며 굶주린 우리의 위장을 자극하였다.


(중략)


뜨뜻한 감자쥐죽 수프를 우리는 영광의 수프라고 이름지었다. 조미료는 소금밖에 없었지만 약간 비릿한 쥐고기의 향내음이 코를 찌르며 입맛을 돌게하였다.

이반은 감자를 한수저 크게 퍼올리며 "수용소를 위해, 빌어먹을 수용소장을 위해!" 외치며 우리를 다독였다. 마침 이반이 외침과 동시에 빌어먹을 집합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이런 느낌임.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