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연구에서 외교사가들은 전쟁의 원인, 평화회담, 혹은 그 후유증에서 노정된 결과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쟁수행 그 자체를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전쟁사가들은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무시하고 전쟁수행과정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출처: 강성학, 「용과 사무라이의 결투 : 중(청)일 전쟁(1894-95)의 군사전략적 평가」, 『국제정치논총』 제45집 4호 (2005년 12월), p.8.
고려대학교의 강성학 교수는 국내 국제정치학자들 중 원로에 속하는 인물로 전쟁사 연구에서 군사적 측면과 정치외교적 측면을 고루 볼 수 있는 연구를 하였던 어르신입니다. 강성학 교수가 있는 고려대는 그리하여 군 장교들의 위탁교육을 맡았고, 강성학 교수의 지도아래 여러 양질의 군사사 학위논문들이 저술되었습니다. riss에 강성학이라고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강성학 교수의 지적은 실제로 만주작전을 다룬 글랜츠의 『8월의 폭풍』과 만주작전의 전후 외교상황을 분석한 하세가와의 『종전의 설계자들』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자가 외교적 상황을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고(개정판에서는 다소 추가되었습니다), 후자는 군사적 상황을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국내의 경우 민간학자들이 전쟁사 연구에서 전쟁수행과 군사술보다는 전쟁의 정치, 외교, 사회, 문화를 더 다루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민간학자들 사이에서 군사사를 일종의 프로파간다적 어용학문(그러니까 정훈교육용)으로 보고 터부시하는 시선이 강했던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향은 21세기에 들어오며 근래에 많이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결론은 『8월의 폭풍』과 『종전의 설계자들』을 섞어 보아야 만주작전을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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